[사설]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의 새역사를 기대한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27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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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늘 한반도의 명운을 걸고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곱씹으며 비장한 심경으로 새벽을 맞았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9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대한민국 영토에 발을 딛는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방한, 그 장면 자체가 이번 정상회담에 담긴 역사적 함의를 보여준다. 오늘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와 그 이후 펼쳐질 한반도 다자외교의 방향이 결정된다. 전세계에서 1천명에 육박하는 외신기자들이 현장취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유다.

남북 정상은 오늘 두 차례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평화정착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의제를 다룬다. 따로 분리해 협상할 수 없는 의제의 성격상, 두 정상은 문제해결의 순서와 방식을 놓고 피말리는 협상을 벌일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공동합의문에 명문화하는데 주력할 것이고, 김 위원장이 이에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에 회담의 성패가 결정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26일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해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에서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다"며 "결국 가장 핵심은 정상들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강조한 그대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문 대통령 방북특사단과의 만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와의 회동에서 조건만 맞는다면 비핵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김 위원장은 그 조건들을 제시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 조건들이 북한 비핵화 관철의 대가로 합당한지 여부를 고민하고, 조건을 수용할 경우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어느 수준으로 명문화할 것인지 되물을 것이다. 또한 두 정상 모두 공동합의문을 들고 내부를 설득하고 주변국의 이해와 협력을 구해야 하는 과정까지 감안해야 할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을 향한 대장정의 시작일 수도 있다.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도 진영을 초월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담 결과를 대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이 의미있는 공동합의에 이르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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