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위법자폐: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가 폐해를 보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5-0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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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앙의 변법으로도 유명한 중국 전국시대 상앙은 원래 위(衛)나라 사람이었다. 진(秦)나라 효공(孝公)에게 신임을 얻어 기존의 여러 가지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강력한 법을 만들었다. 상앙의 변법에 힘입어 진나라는 부국강병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법이 지키기 어렵고 무서운지라 날이 갈수록 백성들의 원망을 얻게 되었다. 더욱 옥죄기 위해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태자의 죄를 대신해 태자를 보좌하고 가르친 죄로 공자건(公子虔)과 공손가(公孫賈)에게 묵형(墨刑)을 가하기도 하였다.

결국 백성과 기득권세력의 원망이 쌓여 모함을 받게 된 상앙은 도망을 치다 어느 여관에 머무르러 들어갔다. 그러나 주인은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을 숙박시키면 연좌죄를 범하게 되어 자기가 형벌을 받는다며 거절하였다.

연좌제는 상앙이 만든 법이었다. 이에 상앙은 "법을 만든 폐해(爲法自弊)가 나에게 미치는구나" 한탄하였다. 결국 상앙은 사지를 찢겨 죽이는 거열형에 처해져 죽었다. 남을 잡으려고 자기가 만든 법이고 규칙인데 거기에 자기가 걸려들 줄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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