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지치근용: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5-1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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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둘로 나누면 나와 남이다. 고전에서는 나를 己나 身이라 부르고 남을 人이라 부른다. 修身이나 修己라는 말들을 자주 하고 治人이란 말도 종종 사용한다. 나와 남이 별 허물없이 모두 다 잘 되면 그게 곧 천하가 잘 되는 것이니 이것이 平天下이다. 언제나 출발점은 나에서부터이니 修己나 克己나 修身등은 모두 그런 뜻을 지니고 있다. '중용'에서는 나에서부터 시작해나가는데 필요한 세 가지 마음의 덕이 있다고 보았다. 바로 지혜와 사랑과 용기이다.

배움을 좋아함은 지혜에 가깝고(好學近乎知) 힘써 실천함은 사랑에 가깝고(力行近乎仁) 부끄러움을 앎은 용기에 가깝다(知 近乎勇). 이 지혜와 사랑과 용기를 진리에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세 가지 덕이라 한다. 이 중에 나의 나태함을 일깨우고 분발하게 만드는 덕은 부끄러움을 아는 용기이다. 똑 같이 사람의 모양을 하고 사는데 왜 사람답게 살지 못할까하는 부끄러움이 바로 진정한 용기의 추동력이다. 참회라고 하건 회개라고 하건 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진정으로 부끄러움을 안다면 곧 실천할 날이 멀지 않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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