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를 지나친 더불어민주당 공천잡음

경인일보

발행일 2018-05-1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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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역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의 불협화음을 보면 유리한 선거판세에 기댄 오만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출발은 좋았다. 지역별로 신선한 공천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호응이 주를 이뤘다. 청와대와 중앙당 실세를 들먹이며 공천을 장담하던 전직 국회의원의 낙마를 보고 기대도 컸다. 스스로 개혁공천이라고 자부도 했다.

그러나 공천 막바지로 갈수록 당안팎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80%를 넘나드는 고공행진과 이에따른 압도적 선거지형 뒤에 숨어 지역 국회의원들이 하나 둘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파워게임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다. 부천이 대표적 사례다.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로 공천 확정한 시의원 후보를 두고, 도당 재심위가 경선으로 번복하더니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결정을 추인해줬다. 모 국회의원이 공천 탈락자를 구제하려 탈당 불사를 외치며 실력을 행사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화성에서는 과거 광역의원 경선에 도전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정치신인 가점'을 받아 논란이 됐던 후보와 관련, 도당의 항변에도 중앙당 선관위 핵심 관계자인 지역 국회의원이 가점 부여 결정에 힘을 실었다는 의혹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또 시장 경선 후보들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인근 지역 역시 국회의원의 개입설이 나오고 있다.

남양주에서는 전직 국회의원을 염두에 두고 시장 공천심사를 미루다, 그가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리자 뒤늦게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시흥시장 후보 공천은 도당 공관위에서 결정한 4인 경선을 중앙당에서 7인 경선으로 번복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이 번지고 있다. 이천시장 후보 공천 역시 도당 공관위에서 결정한 3인 경선이 중앙당에서 2인 경선으로, 다시 최고위원회의에서 3인 경선으로 원상복귀됐다. 이런 기형적 공천 과정마다 국회의원 개입설이 등장한다.

공천으로 결정한 후보는 정당이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내놓는 '상품'이다. 그런데 지역 내 국회의원들이 자기 권력 유지를 위해 '불량품'을 내놓는다면 정치 소비자인 국민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높은 국정지지도를 자신들의 것으로 착각해 오만한 헛발질을 계속한다면 대통령이나 본인에게 좋은 결과를 낳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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