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풀어야 할 과제

경인일보

발행일 2018-05-1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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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10일 세월호 선체를 일으켜 세웠다. 이로써 지난 4년간 나라 전체의 슬픔이었던 세월호 참사는 사고 진상조사와 희생자 수습의 최종단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선조위는 선내 안전 보강작업을 마친 뒤 침몰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수색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세월호 선체 처리 방안을 확정하면 세월호 참사는 비로소 추모의 영역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 전체를 주도해야 할 선조위의 책임이 막중하다.

우선 침몰원인 규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과 추론이 난무하면서 사회갈등의 빌미가 됐다. 잠수함 충돌설이 대표적이다. 물론 선조위가 세월호 육상거치 이후 수차례의 육안검사를 통해 충돌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직립시킨 세월호에 대한 정밀감식을 통해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제기된 외력설에 대해서도 철저한 과학적 검증으로 일말의 여지를 남겨선 안될 것이다. 선조위에도 전문가가 있겠지만 외부 전문가 및 유가족과 단체들이 현장감식 참여를 희망하면 수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외부충돌이 아니라면 평형수 문제를 포함해 선체결함 등 사고의 결정적 원인을 찾고 기록해 백서로 남겨야 한다.

미수습자 수색에도 빈틈이 있어선 안된다. 단원고 희생자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씨 부자 등 5명의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최종수색의 기회인 만큼 전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또한 선내에 남아있을 희생자들의 유품 수거도 정성과 예의를 다해 진행해주기 바란다. 유족들에게는 희생자를 기억할 소중한 유품들이다.

세월호 선체 보존계획 수립과정도 잘 관리해야 한다.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은 이달 안에 내부의견을 모아 6월중에 국민여론 수렴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조사 과정을 세심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원형 보존 여부와 보존 장소가 관건일텐데, 전체 국민 여론도 중요하나 보존 장소 주민의 여론을 더욱 무겁게 여겨야 할 문제임을 잊어선 안된다.

선조위는 그동안 유가족은 물론 국민전체가 겪었던 고통을 충분히 받들어 사고원인 조사, 미수습자 수색 및 희생자 유품 수거, 세월호 선체 보존 방안 수립 과정 전체를 신중하고 명명백백하게 진행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종식시키고, 희생자를 향한 추모와 안전사회 건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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