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홍보단 김준수 상경, 팬들과 '잊지못할 빗속의 밀당'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 무대서 애틋한 광경연출
(재)안양 문화예술재단 주최·경인일보사 주관 '열정의 무대'

황성규 기자

입력 2018-05-13 13: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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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인일보 주최 '스마일맘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서 경기남부경찰홍보단 김준수 상경이 스스로 빗속으로 뛰어들어 노래를 열창,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천막을 치워야 합니다" / "안돼요! 걷어내지 말아요!"

비를 막기 위해 공연장 무대 위에 설치한 천막의 철거를 둘러싸고 경기남부경찰홍보단과 관객들 간 한바탕 승강이(?)가 벌어졌다.

제6회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 열린 12일 평촌 중앙공원. 이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내린 비는 축제 개막공연이 예정된 이날 오후가 되도록 그치지 않았다. 결국 혹시 모를 무대 위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무대 위에는 대형 천막이 세워졌다. 빗속에서도 예정대로 공연은 시작됐고,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경기남부경찰홍보단의 공연만 앞둔 상황이었다.

이때 행사 스탭 몇몇이 천막을 제거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군무 등 격렬한 무대를 선보일 홍보단의 특성 상 천막 철거가 불가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때 상당 수의 관객들이 "안돼요! 천막 그냥 두세요!"라고 외치며 천막 철거에 극렬히 반발했다. 홍보단 김준수(시아준수) 상경이 비를 맞게 될 것을 걱정한 이들의 팬심(心)이 발동했던 것. 관객들의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지자 결국 철거는 잠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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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인일보 주최 '스마일맘 페스티벌' 개막 공연에서 경기남부경찰홍보단 김준수 상경이 스스로 빗속으로 뛰어들어 노래를 열창, 현장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이후 김 상경이 가장 먼저 무대에 올라 뮤지컬 '드라큘라'의 삽입곡 'Fresh Blood'를 열창했다. 노래를 마친 그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천막이 되게 거슬리네요"라며 운을 뗐고, 이때부터 천막 철거를 둘러싼 김 상경과 관객들 간 '밀당'이 시작됐다. 

김 상경은 "여러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알지만, 우리 대원들은 모두 비를 맞을 각오로 이곳에 왔다. 프로답게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천막 철거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여전히 "안 돼요!"라고 외치며 강하게 반대했다.

김 상경의 설득은 계속 이어졌다. 그는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준비한 무대를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그걸 바라지 않는다"며 "예전에는 우박을 맞으면서 한 적도 있다. 정말 괜찮으니 대신 더 큰 함성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 "원래 대원들은 청내에 있는 사우나를 못 쓰는데, 오늘 비를 맞으면 특별히 쓸 수 있게 해준다고 들었다"고 회유책을 써가며 거듭 이해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지부동인 관객들을 향해 김 상경은 마지막으로 강경책(?)을 꺼내 들었다. 스스로 천막에서 빠져나와 비를 맞는 초강수를 택한 것. 그는 거세게 내리는 비를 흠뻑 맞으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관객들에게 반강제(?)로 양해를 구했다. 이렇게까지 공연을 강행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에 결국 관객들도 고집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해서 10분간 이어진 '아름다운 밀당'에 결국 마침표가 찍혔다.

김 상경은 예정에 없던 노래를 한 곡 더 부르겠다며,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무대 위 천막을 철거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거센 빗줄기 속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수록곡 'How can I love you'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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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위해 무대 위 천막 철거가 필요하다며 관객을 설득 중인 경기남부경찰홍보단 김준수 상경.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더욱이 무대에서 내려와 직접 관객들 앞으로 다가간 그는 평소보다 더 짙은 호소력을 담아 노래를 끝까지 열창했고,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상당 수의 관객들은 노래가 이어지는 내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엿보였다.

김 상경의 설득으로 무대 위 천막이 모두 철거됐고, 이후 경기남부경찰홍보단 전체 대원들이 등장하는 군무가 펼쳐져 이날 축제의 백미를 장식했다. 이들은 굵은 빗방울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을 해야 한다며 몸을 사리지 않았던 김 상경을 비롯한 홍보단 대원들의 프로 의식이 오히려 악천후 속에서도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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