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업계가 자초한 한국자동차 부진

경인일보

발행일 2018-05-1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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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용구조의 국내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수출이 작년 10월 역성장(-13%)을 기록한 이후 금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째 감소추세인 것이다. 미국과 서유럽, 중국 등 세계 3대 자동차시장에서 한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4년 연속 하락 중이다. 2009년 6.3%에서 2012년에는 7.7%로 점증했으나 2013년 7.5%로 꺾어지면서 하향세다. 서유럽에서의 국산차 점유율은 답보상태이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는 2016년 8.1%에서 2017년에는 7.5%로 축소되었다. 중국에서는 2014년 12.7%에서 현재는 4.0%로 크게 위축되었다. 엔화약세에 기인한 일본차의 공세에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탓이 크다. 상하이, 둥펑, 이치, 창안 등 중국 현지 브랜드의 약진은 설상가상이다.

내수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3월 승용차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그러나 국산승용차 소매판매는 1% 가량 줄어든 반면 수입차 판매는 2만5천대를 돌파해 월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승용차 수입물량은 작년 10월 18% 증가를 신호탄으로 올해 3월 42%까지 치솟는 등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을 앞질렀다. '수입차가 아무리 잘 팔려도 국내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완성차를 넘어설 수 없다'는 속설이 깨진 것이다. 제조업 가동률도 7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향후 수입차의 마켓셰어 확대는 확실해 보인다. 수입차 빅4를 형성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재진입을 선언한 터에 수입차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지난 6년간 만족도 조사에서 수입차는 국산차 가격의 2배임에도 소비자들의 가성비 만족도는 더 좋았다. 국산차는 품질 면에서 외제와 오십보백보임에도 홀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의 국내점유율이 2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확대는 언감생심이고 수입차에 안방마님 자리까지 내줘야 할 판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형편없는 판매경쟁력이 결정적 요인이다. 현대차의 국내 800곳 판매점 중 430곳이 직영으로 운영되는바 월급쟁이 직영점 판매사원들의 인센티브가 수입차 딜러들에 비해 비하면 조족지혈인 것이다. 세계 유일의 판매사원 노조도 국산차의 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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