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뉴스편집 포기인 듯 포기 아닌 포털에 대하여

김정순

발행일 2018-05-16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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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선책 내놓을때 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 비난 거세
언론사·이용자 공감하는 정책 필요
밥그릇 싸움 모양새로 가면 안돼
서로 상생길 가야 멀리 갈수 있어


수요광장 김정순2
김정순 휴먼에이드 미디어센터장
드루킹의 댓글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포털 댓글 조작 방지 정책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모바일 앱 첫 화면에서 뉴스를 없애고 뉴스 편집을 않겠다는 발표를 하고도 뉴스 유통 권력을 더 정교하게 마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선책을 하나씩 내놓을 때마다 비판 수위도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국민 3천만명이 이용하는 거대 포털에서 댓글 서비스를 없애지 않는 한 매크로를 이용해 또 다른 댓글 조작이 가능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인공기반 뉴스 추천(인공지능이 사용자 취향에 맞게 뉴스를 추천 하는 방식인 '뉴스피드판') 방식을 신설한다고 한다. 정작 편집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으면서도 편집과 댓글 운영 방식은 언론사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어물쩍 공을 언론사에 넘기려 하다 보니 꼼수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댓글 조작 파문 이전보다 네이버의 알고리즘 권력이 더 세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언론의 비판은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인다. 일부 대형일간지의 경우 네이버가 발표한 개선안 항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으로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기다가 정치권, 학자들까지 가세해 포털 규제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일 언론에 보도 되는지라 어쩔 수 없이 네이버와 힘겨루기 싸움판의 구경꾼이 돼 버린 포털 이용자들은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아마도 시선이 곱지 만은 않을 것 같다. 개선안을 내놓은 네이버측도 이를 비판하는 언론사 측도 혹시 각자 이해득실 만 앞세우는 것은 아닐까? 네이버 고객의 한사람으로서 이용자 시각에서 따지고 보면 이번 '굿판'은 포털과 언론사 모두 각자의 이익만 추구하는 그야말로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포털이 사적인 기업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실제 3천만 포털 이용자들이 뉴스를 소비하고 여론을 만드는 공간인 만큼 공적 기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지만 공적 기능에 부합하는 막중한 책임과 그에 걸맞은 역할 수행이 따라야 한다.

네이버의 개선 방안과 이에 대한 비판 내용에 공익적인 측면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논의 되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 포털 고객인 이용자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이들의 의견이 잘 수렴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일반 사기업 정책과는 달리 플랫폼에 핵심 상품인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와 포털을 이용하는 고객 입장과 공익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마디로 어느 한편이 턱없이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는 합리적인 내용의 공감 정책이라야 한다.

국민의 60%가 이용하는 네이버는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며 재미를 보고 있다. 뉴스 편집과 댓글 장사로 네이버의 영향력은 확장되고 있다. 당연히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로 상생하며 같이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네이버가 당장 자신들의 이익만 먼저 생각하면 멀리 갈 수 없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책이 우선 편할지 모르지만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면 멀리 오래 갈수 없다.

적어도 언론사와 포털 간에 밥그릇 싸움 하는 모양새로 끝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드나들며 이용하는 네이버의 3천만 고객들도 수긍할 수 있는 결말이어야 한다. 손을 맞잡고 함께 가야 할 파트너인 언론사에게 외면 받는 정책, 사용자인 고객에게도 공감 안 되는 자세로는 지금 보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

네이버는 국민을 속이고 민심을 훔친 댓글 조작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방조 내지는 묵인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뼈아픈 성찰로 진정성 있게 언론사들과 이용자들을 설득하며 다함께 갈 수 있는 바람직한 개선 정책을 기대해본다.

/김정순 휴먼에이드 미디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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