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마케팅
[일본 프로구단의 스포츠 마케팅·(15)다케다 노리모네 니혼햄 사장]팬 없는 프로구단 생존할 수 없어… 야구장 찾게 만드는게 우리 역할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계속 고민
연고지역 인구 수는 중요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팬들을 만드냐가 핵심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다케다 노리모네(사진) 사장은 "프로스포츠단은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팬을 위해 성적을 내는 것은 당연하고 팬들이 편안하고 재미 있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구단의 역할이다"고 전했다.
노리모네 사장은 니혼햄 사장으로 오기 전 프로축구단의 대표도 맡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노리모네 사장은 니혼햄이 홋카이도에 뿌리를 내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최근에는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삿포로돔을 대신할 신축 야구장을 쇼핑몰과 리조트가 복합된 시설로 짓겠다고 밝혀 일본 스포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리모네 사장은 "팬들이 경기장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만 삿포로돔은 축구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야구팬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리모네 사장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홋카이도 시민들을 비롯해 관광객들이 야구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365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노리모네 사장은 지역 밀착 마케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팬들이 없이 프로구단은 생존할 수 없다. 이 원칙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하지만 그 원칙을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노리모네 사장은 "지역 팬들이 연고 구단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시민들이 사랑할 수 있게하는 건 구단의 몫이다. 고객인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 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노리모네 사장은 "일본프로야구계의 중심이 예전에는 대도시였다면 지금은 지역이다. 작은 지역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할 수 있도록 지방 구단들이 사활을 걸고 노력하고 있다"며 "니혼햄도 작지만 알찬 운영을 위해 홋카이도로 왔다. 라쿠텐도 도후쿠 지역을 선택한 게 큰 도시 보다는 작지만 알찬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노리모네 사장은 "연고 지역이 인구가 얼마나 많냐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야구팬을 많이 만드냐가 중요하다. 팬들은 재미 있는 경기를 원한다. 경기를 재미 있게 해야하고 야구장에 오는게 즐거워야 한다. 즐거운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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