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성유호우: 비를 좋아하는 별도 있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5-1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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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천체라고 부르는 저 하늘의 별들은 어느 것 하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없다. 이론상 몇 억 광년이 지나야 가 볼 수 있는 별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 것과 비교해보면 태양이나 달은 지구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태양과 달은 자기 나름의 규율을 따라 운동할 뿐이다. 그러나 아득히 멀리 있는 별들은 자기 자리가 거의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예전에 천문을 관찰할 때는 해나 달이 어떤 별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모양에 대해 해나 달이 '어느 별자리에 있다'는 표현을 썼다. 천문에 대한 관찰을 통해 지구에서 일어나는 氣候현상이 저 하늘의 별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과 증험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서경>에서는 달이 어느 별에 있느냐에 따라 비나 바람 등의 기후현상에 영향을 준다고 보아서 그것을 의인화하여 별의 기호(嗜好)로 표현했다. 별이 저마다 바람이나 비 등을 좋아하는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달이 어느 별에 있는지를 알면 비나 바람의 영향을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묘(昴)나 필(畢)이라는 별을 비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별로 여겨왔다. 수많은 별은 저마다의 기호와 욕구를 지닌 대중을 뜻하고 달은 정치인과 국가 관료를 뜻한다. 중요한 것은 달이 해당 별의 욕구를 파악해 따라 와줘야만 비가 내린다는 점이다.

6월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한창인데 별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달이 출현하길 바란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단비를 뿌려주길 바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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