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칸 영화제 뜨겁게 달구다… "최고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연기 끌어내"

손원태 기자

입력 2018-05-17 0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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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9시 영화 '버닝'이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5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AP=연합뉴스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칸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버닝'이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5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 불이 켜진 뒤 대형 스크린에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얼굴이 차례로 비치자 관객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고, 눈시울이 붉어진 배우들은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세 젊은이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미스터리로 풀어낸 '버닝'은 밀도 높은 이야기와 주제의식, 뛰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이 단연 돋보였다.

택배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가를 꿈꾸는 종수(유아인)는 우연히 재회한 어린 시절 동창 해미(전종서)와 사랑에 빠진다. 영혼이 자유로운 해미는 종수에게 눈에 보이지 않은 고양이를 맡기고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만난 벤(스티븐 연)과 함께 돌아온다. 셋이 함께 술을 마시던 벤은 종수에게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들려주고, 종수는 그때부터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힌다.

영화는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의 핵심 설정은 그대로 살리면서 청년실업, 사회 양극화 등 한국사회의 문제점과 미스터리 요소를 강화해 이창동만의 새로운 영화 세계를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관객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극찬했다.

마이크 굿리지 마카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최고의 연출력으로 최고의 연기를 끌어내 심장이 멈출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평했다.

이외에 "영화가 전개될수록 농도가 짙어진다"(프랑스 영화감독), "열린 결말이 인상적이었다"(비주얼 아티스트), "후반부가 강렬하다"(전직 프랑스 영화 관계자),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인생 이야기다"(20대 프랑스 관객) 등 수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한편, '버닝'은 칸영화제 기대작으로 꼽히면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2천여 석의 뤼미에르 대극장은 보조석까지 관객이 가득 찼다. 공식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도 2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 등 유명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원태 인턴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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