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바다의 날 기획-해양 쓰레기를 줄입시다·3]어마어마한 양, 다 어디에서 올까

백령도 해안서만 전체 외국 쓰레기 12.2% 나와 '몸살'
육상 유입 11만8437t '전체 66%'
앞바다 80% 인천이외 지역 유입
무인도 냉장고·드럼통 버리기도
시민단체 "발생원인부터 조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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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 쓰레기가 떠다니거나 잠겨 있는 원인은 다양하다.

육지 쓰레기가 집중호우 때 하천을 거쳐 바다로 유입되기도 하고, 어민이 버린 폐그물이나 폐어구 등의 쓰레기도 바닷속에 잠겨 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인천 연안 섬 해안까지 흘러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양환경공단이 지난 2012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해양 쓰레기 17만6천807t 가운데 육상에서 흘러든 쓰레기는 11만8천437t이다.



이는 전체 바다 쓰레기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강 하구 인근에 있는 강화도와 교동도 어민들은 장마철이 지나면 한강이나 예성강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때문에 조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조영래(74) 강화 사하동 어촌계장은 "큰비가 한 번 내린 다음에 조업을 나가면 쓰레기를 골라내는 데 시간을 다 보낸다"며 "군청이나 수협에 수차례 건의해도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고 쓰레기만 더 많아지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해류를 따라 백령도 등 서해 5도 해안까지 온다. 해양수산부가 2016년 인천 백령도 사곶해변을 포함한 전국 40개 해안에서 조사한 결과, 외국에서 발생한 해양 쓰레기 중 중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96%나 됐다.

인천 백령도 해안에서는 전체 외국 쓰레기의 12.2%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도와 중국에서 버린 쓰레기가 인천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백령도 주민 김영춘(62)씨는 "콩돌해안이나 사곶해변을 나가면 중국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중국에서 대량으로 떠밀려오거나 중국어선에서 버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어민들이 조업에서 사용하고 버린 어구나 여객선 승객 등 관광객이 불법 투기하는 일도 있다. 심지어 무인도 등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냉장고나 드럼통 등 대형 쓰레기를 버리고 도망가는 일도 빈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천 덕적도 한 어민은 "그물이 암초에 걸리면 빼내기 어려우니 그대로 잘라버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배에서 사용한 페트병이나 부탄가스 등을 바다에 그냥 버린다"고 귀띔했다.

인천 앞바다 쓰레기의 약 80%는 인천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그런데 수도권 지자체 중 인천이 쓰레기 수거 비용을 가장 많이 부담한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쓰레기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개 지자체가 아닌 여러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인천 앞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발생 원인부터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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