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배수로… 인천 곳곳 '비만 오면 워터파크'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8-05-18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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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원당·당하동 등 침수 31건
낙엽·쓰레기 등 쌓여 피해 반복돼
주민들 "장마땐 물폭탄 또 터질라"
市 "관할구역 넓은탓 준설 어려워"

인천시 서구, 부평구 등 북측 지역에는 지난 16일 시간당 28㎜가 넘는 양의 비가 내렸다.

평균적으로 인천시 주요 하수관로가 견딜 수 있는 시간당 강수량(최대 8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양이었는데도 이 일대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다.

그 원인은 배수로에 쌓인 낙엽, 쓰레기 등이었다. 실제 이물질을 제거하자마자 물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던 인천이 또 물에 잠겼다. 집중호우 때마다 침수가 반복됐지만, 배수로 이물질 제거 작업은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16일 내린 비로 인해 서구 원당동, 당하동의 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부평구 청천동의 한 도로도 침수됐다. SNS에 '하수구가 터져 워터파크가 개장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올 정도였다. 서구, 부평구는 지난해 여름에도 최대 100㎜가 넘는 기습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경험했던 대표 지역이다.

서구 주민 홍모(28)씨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로가 물에 잠기면 어떡하냐"며 "여름이 시작되면 더 많은 비가 내릴 텐데 작년과 같은 물 폭탄이 또 터질까 걱정된다. 배수로 관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관할 구역이 넓어 배수로 준설 작업을 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군·구에서 상시 배수로 준설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관할구역이 넓고 배수로는 많다 보니 매일같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6~17일 이틀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침수피해는 모두 31건이다. 도로 침수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침수가 8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피해는 대부분 서구와 부평구 등 인천 북측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발생했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연수구에 내린 비의 양은 18㎜였던 반면 서구 공촌동은 30.5㎜, 부평구는 28.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서구와 부평구의 비는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40분 사이 25.5㎜가 내릴 만큼 낮 시간대에 집중됐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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