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남북관계 '여전한 이방인' 탈북민·3·(끝)]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

남보다 못한 남한사회… 교육으로 적응 도와야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8-05-23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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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실패·재입북 26명에 달해
전문가 "연령별 맞춤 지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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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걸고 남한으로 온 탈북민들이 유명무실한 '북한이탈주민법'과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재입북 탈북민은 북으로부터 선처를 구하기 위해 중요 정보까지 들고 국내를 떠나고 있어 '탈북민 3만명 시대'의 이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9년 탈북한 김모(64)씨는 고물상, 택배 등의 일을 하며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북에 두고 온 아내로부터 돌아오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는 북측에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탈북민 50명의 연락처가 저장된 휴대전화와 21명의 하나원 동기들과 촬영한 기념사진 등을 챙겨 재입북하려다 체포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활동하던 탈북민 임지현(본명 전혜성)씨가 재입북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해 우리 정부와 일부 언론사를 비방해 논란이 일었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재입북 탈북민'은 26명이다. 해외에서 종적을 감춘 탈북민을 포함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모든 탈북민이 이 같은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북부지역 탈북민 대안학교인 '한꿈학교'는 일반 학생도 가기 힘든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보육교사 자격 취득 후 의정부의 한 어린이집에서 4년째 보육교사로 일하는 김영희(가명·여·40)씨도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 중 한 명이다.

이들과 국내에 적응하지 못한 탈북민들의 차이점은 '교육'에 있다. 학생들은 대학진학을 위한 교육을, 김씨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전문가들도 교육을 탈북민 정착에 필요한 요소로 꼽았다.

김두언 한꿈학교 교장은 "10~20대 탈북민에게는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30대 이상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북민자립지원센터 관계자는 "탈북민은 북을 떠나 남으로 오면 의·식·주가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에 실망하는 사례가 많다"며 "정부가 탈북민의 일생을 책임질 순 없지만 제대로 된 교육과 직업을 구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는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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