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시민단체 등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을 가리기 위해 축석고개의 '호국로 기념비'를 덮었던 흰 천이 누군가 고의로 붙인 불로 인해 일부 소실됐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을 가린다는 명목으로 포천 시민단체 주도로 축석고개의 '호국로 기념비'를 덮었던 흰 천이 하루 만에 화재로 일부 소실됐다.
포천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7시 4분 소흘읍 이동교리 739-5의 '호국로 기념비'를 덮은 흰 천에 불을 붙인 혐의(재물손괴)로 A(61)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비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인 A씨는 이날 저녁 술에 취한 상태로 주변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라이터용 기름을 기념비를 덮고 있던 천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미워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시민단체가 기념비를 덮었던 흰 천 일부와 천 위에 덧붙여져 있던 '학살자 전두환 죄악 증거비'라고 쓰인 현수막이 불에 타 떨어져 나갔다.
앞서 5·18민주화운동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유병권(44) 민중당 포천시의원 가선거구 예비후보를 비롯한 포천진보시민네트워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호국로 기념비'의 철거를 촉구하면서 기념비를 흰 천으로 덮는 행사를 가졌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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