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수원 북수동 '중화분식'

‘탕수육 달인’ 인생 8할 담은 식감, 띵하오!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8-05-2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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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사면허 반세기 단맛적은 담백한 맛
4~5번 튀긴 정성 20분 넘는 기다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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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한 수원의 중국집이 있다.

그 유명한 수원 통닭골목 건너, 구도심에 위치한 '중화분식'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중화분식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원 토박이에게도 생소한 식당이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몇 개의 테이블 만을 차려 놓고 조용히 운영해 오던 이 식당은 최근 공중파 방송을 타고 난 뒤부터 기다리지 않고는 먹을 수 없는 유명한 식당이 됐다.

현지인도 모르는 이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까다롭다. '과연 맛있을까'란 심정으로 접근해서다. 오전 11시부터 대기를 시작하고, 평일에도 족히 20분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까다로움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탕수육부터 보자. 길쭉한 모양인 기존 탕수육과 달리, 이곳의 탕수육은 동그란 모양이다. 튀김 가루가 적게 묻어, 거의 튀김옷의 식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설명을 들어보니, 탕수육 하나를 만들기 위해 4~5번을 튀기는 조리법이 바로 이런 식감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양파로 건더기를 한 소스는 단맛이 많지 않아 먹고 난 뒤에도 물이 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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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탕수육을 먹어보면, 20분 정도 기다리는 수고쯤은 예삿일로 여겨진다.

탕수육을 먹고 나서야 나온 간짜장은 면 위에 오이를 얹은 '옛날 스타일'이다. 따로 나오는 소스는 물이 많아 짜장과 면이 겉도는 느낌도 있다.

짜장 역시 단맛이 적어 중화음식 특유의 자극적인 맛은 덜하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테이블 회전이 느리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칸의 작은 식당은 누군가에겐 정겨움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는 점도 조리사의 이력을 확인한 뒤엔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집 한 켠엔 조리사인 이근수(1940년생) 선생님이 지난 1973년 경기도지사로부터 받은, 빛바랜 조리사 면허증이 걸려있다.

반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수없이 많은 음식을 해왔을 이근수 선생님의 손은 세월과 함께 느려졌으나 담백한 맛은 시절과 함께 익어온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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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손님의 8할은 탕수육을 시킨다. 탕수육의 맛이 뛰어나서 그렇지, 짬뽕과 짜장의 맛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짜장 3천500원, 간짜장 4천원, 짬뽕 4천원, 탕수육 1만1천원이다.

따로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화성행궁 공영주차장 등 근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화성행궁 맞은편, 후생내과의원 뒷 편에 위치했고 수원천과 접해 있다.

식사 뒤엔 수원 천변 팔달노인복지관 1층 카페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110년의 역사가 넘은 매향중 등 오래된 수원의 학교들을 바라보며, 어르신들이 내려주신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7번길 5(북수동 311-6). 031)242-2182. 홀서빙을 1명이 담당해 식사시간엔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잦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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