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9명중 '남동구청장 4파전' - 인하대 8명중 '중구청장 2파전'
시의원은 예비후보 92명중 39명 … '공부+인맥용' 대학원까지 몰려
학부 졸업생 출신보다는 대학원을 다닌 경우가 더 많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학벌' 때문에 두 대학에 학적을 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인맥'이 재산인 정치인들에게는 인천 주요 대학의 '동문 네트워크'가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인천 기초단체장 출마자 34명 가운데 딱 절반인 17명이 인하대 또는 인천대를 최종학력으로 후보자 명부에 기재했다. 인천대가 9명, 인하대가 8명이다.
남동구청장 선거에 나선 각 정당 후보 4명 모두가 인천대를 다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강호(51)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청장 후보는 인천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고, 김석우(63) 자유한국당 남동구청장 후보는 인천대 대학원 도시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화복 바른미래당 남동구청장 후보도 인천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인천대 토목과 86학번인 배진교 정의당 남동구청장 후보는 인천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중구청장 선거는 인하대 동문 간 대결이 펼쳐진다. 홍인성(54)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는 인하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김정헌(52) 한국당 중구청장 후보는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홍인성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최종학력에 인천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 졸업을 기재했다.
인천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92명 중에서도 인하대와 인천대가 최종학력인 후보가 42.3%인 39명에 달한다.
왜 후보자들은 인천대나 인하대에 학적을 두고 싶어 할까.
한 인천시의원 출마자는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하면서 인맥을 쌓을 수 있어 인하대 대학원에 진학했다"며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한 표라도 더 얻었으면 얻었지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기왕이면 인천의 주요 대학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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