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방탄소년단과 비틀스

이영재

발행일 2018-05-3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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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27일은 한국 대중음악사, 나아가 세계 팝 음악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빌보드 앨범 200에 당당히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영어가 아닌 한국 가사의 노래가, 싱글 차트가 아닌 앨범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는 것 보다 사실 더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의 7명의 젊은이 정국, 진 , 슈가, 제이홉, 지민, 뷔, RM이 그 누구도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한 큰 일을 해냈다.

1964년 2월 7일이 팝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날로 기록되고 있는 것은 그날, 비틀스가 미국에 첫발을 디뎠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더벅 머리 4인조 폴 매카트니 죤 레논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의 미국 도착으로 전 세계 음악 시장의 판을 다시 짜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으로 건너간 지 불과 두 달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1~5위를 모두 자신들의 곡으로 채우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때부터 비틀스는 단순한 '음악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 됐다.

비틀스의 미국 방문은 영국의 많은 뮤지션들이 미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계기 됐다. 믹 재거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난폭한 퍼포먼스의 창시자 더 후(The Who), 뉴캐슬 출신의 애니멀스(Animals) 그리고 에릭 크랩튼, 제프 벡, 지미 페이지의 야드 버즈(Yardbirds)등 영국 출신 가수들이 대서양을 건넜고, 삽시간에 미국 팝 음악계를 석권했다. 언론들은 이를 가리켜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지칭했다.

K팝은 한국에서 만 과소평가될 뿐, 세계적으로는 이미 'K팝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세계 팝 시장에 K팝이 새로운 주류로 떠오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틀스가 빌보드를 석권한 이후 영국 가수들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음악적 성취를 이룬 것처럼, 방탄소년단 빌보드 차트 1위를 계기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대대적인 'K팝의 침공(K-POP Invasion)'이 실현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이영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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