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범죄조직 알 카포네의 갱 지도, 영국 지도박람회에 판매 예정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5-31 13: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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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라우치 희귀 서적 웹사이트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범죄조직의 두목인 알 카포네(1899~1947)가 시카고를 주둔지로 활동하면서 제작한 만화 형식의 갱 안내지도가 영국의 희귀 문서 시작에 오른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영국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1931년 제작된 가로 71㎝·세로 57㎝ 크기의 지도 '시카고 갱들의 땅'(A Map of Chicago's Gangland)이 다음달 9일과 10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지도 박람회'(London Map Fair)'의 '대니얼 크라우치 희귀 서적' 코너에서 2만 파운드(약 2천9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지도는 지리적으로나 내용 면에서 부정확한 부분이 있으며, 당시 시카고 시로부터 공인받지 못했지만 금주령 시대 시카고를 호령하던 알 카포네와 상대 라이벌 조직들의 영역, 그리고 조직간 충돌이 빚은 살인 사건 및 범죄 기록 등이 밝은 색상의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비교적 상세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표시돼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 지도는 "인증받은 이들이 확실한 출처를 갖고 만든 지도"라는 설명과 함께 머리에 왕관을 쓴 알 카포네 얼굴이 상단 오른쪽에 그려져있으며, "젊은이들에게 주요 원칙들을 가르치고 대도시의 악과 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는 제작 목적도 써 있다.

트리뷴측은 "시카고 뉴베리 도서관과 어바나-샴페인의 일리노이대학(UIUC)이 지도 사본을 소장하고 있으나, 이번에 시장에 나오는 지도는 뉴욕과 런던에 기반을 두고 고미술·고문서·지도 등을 거래하는 '대니얼 크라우치 희귀 서적'이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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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라우치 희귀 서적 웹사이트

크라우치는 "이 지도는 내용 면에서나 예술적인 면에서 모두 특별한 가치를 갖는다"며 "시카고 시 당국이 1933년 세계 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도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사본 대부분을 폐기 처분했기 때문에 매우 희귀하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지도가 영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맥도널드 길(1884~1947)이 1913년 런던 지하철 시스템을 모티브로 그린 '원더그라운드(Wonderground)'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에는 지난 1929년 2월 14일 알카포네 조직원이 라이벌 조직원과 보행자 등 7명을 무참히 살해한 '성 발렌타인데이 학살 사건'과 1920년대에 시카고에서 일어난 갱단 집단싸움 기록했으며, 지구별 범죄 조직 및 두목 등도 특별 표시돼 있다.

조직범죄사 전문가인 존 바인더 시카고 일리노이대학(UIC) 석좌교수는 "지도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구역 표시나 범죄 기록 면에서 정확하지 않다"며 "2만 달러 가치는 없다"고 비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잘못된 내용이 이 지도의 매력이 될 수 있다"며 "지도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호평했다.

트리뷴은 뉴베리 도서관이 소장한 사본이 들어있던 봉투에 "시카고가 처음으로 외부인의 시각으로 스스로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알기로 지도 제작자들은 시카고에서 쫓겨났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부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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