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푸른인천글쓰기대회 수상작-학부모 대상]다시 찾은 고향, 仁川

세상을 향한 진지한 시선·따스한 공감… '희망'을 짓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4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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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학부모
학부모 김경아
나의 고향은 인천이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일명 '똥마당'이라 부르는 만석동에서 태어나고 살았다. 좁디좁은 골목이 많았던 그 골목을 내 나이 7살에 떠나 부산으로 이사를 갔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이었다. 같은 해안도시이지만 인천과 부산은 매우 다르다. 우선 사람들의 사투리도 잘 알아들을 수 없어 이사하고 1~2년은 적응에 힘들었다. 바다도 인천과는 달랐다.

집에서 큰길만 건너면 늘 갈 수 있던 광안리 앞바다는 갈매기도 없고 그냥 파란 바다였다. 조개잡는 바다도 아니었고, 썰물과 밀물의 차가 확실한 바다도 아니었다. 7년을 사는 동안 보았던 등학교 길의 바다는 날씨에 따라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했던 재미없는 바다였다.

7년이 지난 후 다시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인천 외곽지역, 한창 주택사업이 조성 중인 서구로 이사를 왔다. 역시 아버지의 직장 때문이었다. 아스팔트 길만 걷던 나는 포장되지 않은 흙길로 학교를 다니고, 비가 오면 질척거려 방심하면 넘어지기 일쑤였다.

서구에서 바다를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소풍 때 가서 본 월미도 앞바다는 충격 그 자체였다. 시꺼먼 색깔과 악취, 거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지만 갯벌이 없었다.

부산의 바다와 비교할 때 너무 실망을 했다. 부산의 바다는 심심해서 재미없는 바다였지만 이렇게 더럽지는 않았다. 인천에 다시 온 후 가급적 바다로는 가지 않았다. 대신 시골에 살아본 적 없는 내게 대도시의 외곽지역은 지역주민들이 심어놓은 옥수수, 고추, 깻잎 등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자연 체험장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10년이 지난 후 다시 부산에 가보게 되었지만 부산의 바다도 예전만큼 깨끗하지 않았다. 해수욕장 주변의 카페, 모텔, 음식점들로 많이 더럽혀지고 원래 살던 주민들도 이제는 낯익은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나를 실망하게 한 인천 바다도 사실은 바다가 변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망쳐 놓은 거였다.

바다는 항상 거기에 있었을 뿐, 가만히 참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생채기를 낸 것이다. 나는 다시 인천 앞바다가 정겨워졌다. 많이 잡히지는 않지만 갯벌에서 조개도 잡고 서해 앞바다에서 해수욕도 하고 발을 담그며 즐거워한다. 저녁 해가 지는 노을을 보며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 망중한도 즐겁다.

내가 어린 시절 즐겁게 보냈던 이 자연을 우리 딸이, 우리 딸의 딸이 즐기고 행복할 수 있도록 바다를 사랑하고 예뻐해 줄 것이며, 더 이상 훼손이나 다침이 없는 이 시커먼 서해 바다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더듬어본다.

다시 찾은 내 고향 인천이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곳이 될 수 있게 내 고향 홍보도 하고, 지역 농수산물을 열심히 찾아다니며 먹어준다.

나만의 고향만은 아니기에 다른 인천 출신의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고향이길 바란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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