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네거티브 전략에 고소고발로 얼룩지는 선거전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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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정당 및 후보간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지방선거 현장이 혼탁해지고 있다. 남·북·미 한반도외교에 국민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방선거를 향한 여론의 관심이 시들하자, 유권자의 관심을 끌려는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이 확대된 탓이다. 네거티브 캠페인의 속성상 관련 후보들간에 부인하고 재반박하는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파일'을 자유한국당이 공개하고, 1차 TV토론이 이 후보의 사생활 의혹으로 과열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감정대립은 돌아설 수 없는 지경이다. 유명 포털업체가 자유한국당에 게시된 문제의 파일에 대해 게재중단 조치를 취했지만 이 후보는 파일 공개 관련자 전원에 대한 선거후 일괄 고발을 공언하고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도 선거운동의 중요한 방법이고, 검증이 필수적인 공직후보자들은 이를 감수하거나 해명해야 한다. 반대로 네거티브 쟁점을 제기한 쪽도 확실한 근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문제는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이 정책선거를 실종시키고 지지자들간의 과열을 부추겨 회복할 수 없는 갈등을 남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후보 진영과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 진영은 상대진영에 의한 악성댓글과 매크로댓글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며, 이를 감시하고 색출하는데 선거역량을 낭비하고 있다고 한다.

도지사 선거 뿐 아니다. 수원시장 선거는 한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이, 화성시장 선거는 후보들의 전과기록이 현수막을 통해 홍보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업적을 알리는 내용 위주였던 현수막 마저 네거티브 캠페인 수단으로 변한 것이다. 이처럼 격화된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불법도 기승을 부린다. 분당경찰서는 이재명 도지사후보를 비방한 사람을 적발했고, 경기도선관위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금품을 수수한 지지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평택에서는 정의당 도지사 후보 현수막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했다. 의왕은 유력후보 사이에 '학위부정 취득 의혹'과 '산하기관 불법선거운동 혐의' 공방이 치열하다.

시늉에 그치는 공약검증으로 네거티브 선거캠페인이 난무하고, 정당지지 기준으로 줄투표를 해야하는 지방선거 경향에 변화를 줄 때가 됐다. 광역단위 선거의 공공토론회를 확대하고, 대도시 기초단위 선거는 아파트 단지 별로 중립적인 순회토론회를 의무화하는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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