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환경의 날

윤인수

발행일 2018-06-05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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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13개국 1천200명의 정부 대표가 모여 '오직 하나뿐인 지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유엔환경회의를 개최해 인간환경선언(스톡홀름 선언)을 채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이를 기념해 6월 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정해, 해마다 주제를 정해 대륙별로 돌아가며 기념행사를 갖는다. 올해 인도에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으로 부터의 탈출'이다.

하지만 미국 저널리스트 수전 프라인켈의 '플라스틱 사회'를 읽다 보면 플라스틱으로 부터 인류가 탈출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책은 빗, 의자, 신용카드 등 8가지 친숙한 플라스틱 제품을 통해 인류가 플라스틱빌(Piasticville·플라스틱 도시) 거주자임을 보여준다. 그녀가 어느 하루 접촉한 플라스틱을 모두 기록해보니 196개나 됐다.

통칭해서 플라스틱이지만 종류는 다양하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 폴리우레탄,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페놀수지, 폴리카보네이트, 아크릴 등등. 젖병, 기저귀, 의류, 신용카드, 자동차, 콘돔, 인공수정체, 아스피린병 등등 용도는 무궁무진해 전능의 경지다. 인류는 플라스틱 중독자이자 플라스틱 도구의 노예로 사는 셈이니 플라스틱빌 탈출은 언감생심이다.

문제는 플라스틱에 섞인 화학물질들이 모든 생명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이 물질들은 유사 호르몬으로 위장해 생명체를 공격한다. 비스페놀A는 비만,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병, 간기능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프탈레이트는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작용으로 남자 아이의 생식기관 발달을 방해하고, 노닐페놀은 에스트로겐으로 위장해 생식기관의 기형을 초래한다. 플라스틱에서 용출된 환경호르몬은 모든 생물에게 재앙이다.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재앙의 피라미드 꼭짓점에 위태롭게 서있고….

스톡홀름 선언 20년 뒤인 1992년 브라질에서 지구인 행동강령인 '환경과 개발에 관한 리우 선언'에 서명했다. 리우 선언의 1원칙이 "인간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 논의되어야 한다.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향유하여야 한다"였다. 그러나 이기적 인간은 여전히 '인간 중심의 개발'에만 몰두한채 '인간과 자연과의 조화'는 외면한다. 이미 시작된 자연의 역습이 어디에 이를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윤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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