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지엠, 신뢰 회복만이 살 길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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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3일 경차 '스파크'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스파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2일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쉐보레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워킹 페스티벌'을 열었다. GM 본사 임원, 한국지엠 노사, 협력업체 가족, 일반 시민 등 2만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다시, 힘차게 달린다'라는 구호처럼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의 표출인 거다. 특히 '한국지엠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협력업체 모임(한국지엠 협신회)이 행사를 주최·주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지엠 카허 카젬(Kaher Kazem) 사장은 환영사에서 "상당히 힘든 기간이었다. 이제 회생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의 길로 나선다. 앞으로 강력하게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경영 정상화 방안 일환으로) 15개 신규 또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것이다. 내수시장 판매 증진을 위해 노력했고, 지난달(5월) 성과를 냈다"고도 했다.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려면 내수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국내 소비자에게 차를 많이 팔아야 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가능하다. 언제 공장 문을 닫을지 모르는 기업의 제품을, 그것도 한두 푼이 아닌 차량을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AS와 소모품 교체에도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인천에 공장을 둔 한 협력업체 사장은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의 길에 올라 천만다행"이라면서 "내수시장이 살아야 한다. 그래야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행히 내수시장 회복 신호가 보인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국내에서 7천670대를 팔았다. 전달(4월)보다 42.6% 증가한 수치다.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늘면서 올 1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갈 길이 멀다. 올 5월 내수시장 실적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3% 감소했고, 올 1~5월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2%나 줄었다. 경영 정상화 여부는 한국지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좋은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 한국지엠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사랑이 차량 구매로 이어질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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