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인백기천: 남이 백 번에 능통하면 나는 천 번을 한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6-07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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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원하는 어떤 일을 단 한 번에 이루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이 세상에서 보기 힘들다. 희대의 천재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 선생은 10대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빈공과에 장원급제를 한다. 이후 고국인 신라로 돌아와 임금에게 올린 글인 '계원필경(桂苑筆耕)'의 자서에 보면 12세에 중국으로 유학하러 갈 당시 학문으로 성공을 이루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는 엄한 아버지의 한마디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술회하였다. 남들이 백 번에 가능한 일을 자기는 천 번에 걸쳐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하였다(人百之己千之). 이 말은 '중용'에서 유래한 말로 원문에는 '남이 한 번에 되면 나는 백 번을 해보고 남이 열 번에 되거든 나는 천 번을 해본다.(人一能之己百之,人十能之己千之)'라고 하였다. 무엇이든 하지 않는다면 몰라도 한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태도를 말한 대목이다.

인간의 재능은 타고나는 면도 있지만 자기의 노력에 의해 잠재된 것이 발휘된다. 재능 가운데 요긴한 것이 현명함(明)과 강건함(强)이다. '중용'에서는 이런 태도로 하면 어리석음을 떨치고 현명해질 수 있고 유약함을 극복하고 강건해질 수 있다고 하였다. 현명해져야 갈 길을 제시할 수 있고 강건해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데 그 둘 다 불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노력을 강조하는 것은 동서양 천재들의 인터뷰내용 가운데 공통점인데, 천재가 아닌 우리 같은 범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정진(精進)이 없이는 그 어떠한 목적에도 도달할 수 없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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