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순국선열의 희생이 더욱 각별한 현충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6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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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63주년 현충일이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항일애국지사의 희생으로 건국의 초석을 세웠고, 6·25 전몰장병의 목숨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했으며,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순직한 영령들의 가호로 국체를 확립해왔다. 현충일은 국민이 이념과 계층을 초월해 우리 모두 대한민국에 귀속된 운명공동체임을 확인하는 날이다.

올해 현충일이 더욱 각별한 것은 현재 진행중인 한반도 정세 격변과 무관치 않다. 성큼 다가온 6·12 북미정상회담은 대한민국 안보환경의 급변을 예고하고 있다. 북미회담 성과에 따라 대한민국 안보의 최대 위협인 북한핵 처리방향이 결정된다. 우리의 희망은 완전하고도 조속한 북한핵 폐기선언과 구체적 실행방안 합의이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핵문제 단계적 해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우리 정부 일각에서 북핵폐기 단계적 진행의 불가피성을 거론할 때도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선행을 강조했던 그의 입장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희망한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점도 주목할 변화이다.

북한의 핵폐기와 미국의 북한체제보장 및 제재해제 교환 방식과 남북미 3자종전선언 현실화 여부가 판가름 날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우리 안보환경은 크게 출렁일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남북 해빙시대에 조응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와 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군의 지위와 기능에 대한 검토 등 안보인식의 전환과 안보전략의 수정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

역사의 전환기에는 기회와 위기가 함께 온다. 기회는 살리되 위기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대한민국의 오늘을 가능케 한 순국선열의 희생을 경건하게 되새기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국토와 국민을 지킬 힘이 없어서 나라를 잃고 내전을 겪었던 한세기를 생각하면, 우리를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안보역량은 생존의 제1원칙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6·25전쟁, 연평해전, 천안함피침 전사자 및 순직자의 유족등 보훈가족과 오찬을 갖고 "나라다운 나라는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때 완성된다"고 밝혔다. 안보역량을 상실한 국가와 민족이 흘려야 하는 피의 대가를 의식한 적절한 발언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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