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형의 K리그 리플레이·(10)FC안양이 달라졌어요]매섭게 몰아붙인 경기력… '도대체 누가 선두·꼴찌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7 제19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성남 대표팀 차출 '3백 전술' 맞서
전반부터 양측면 강한 압박 '투지'
'동점골' 감독 교체타이밍도 예술

2018060601000402100018681
지난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2 선두를 달리는 성남FC와 최하위 FC안양의 경기가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순위만 보더라도 당연히 성남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안양의 경기를 보면 2연승 뿐만 아니라 2경기에서 5골이라는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선두 성남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성남은 수비의 중심이었던 윤영선 선수가 월드컵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었고 최준기 선수마저 부상으로, 수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성남은 연제운과 이다운, 조성욱으로 이어지는 3백으로 전술변화를 가져왔다.

반면, 안양은 4-4-2 전술로 최전방 공격수에 알렉스, 박성진 선수를 투톱으로 놓는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전반전이 시작된 후 최근 안양의 상승세를 말해주듯 좌우 측면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얻은 공격을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전략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이에반해 성남은 전반 15분 무랼라의 크로스를 정성민이 위력적 헤더로 결정적 찬스를 만든 것 외에는 이렇다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만 본다면 오히려 안양이 성남을 매섭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성남의 공격을 이끄는 3인방(서보민 4골, 정성민 5골, 문상윤 5어시스트)의 활약이 미미한 성남은 좀 더 분발하는 후반전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후반이 시작된 후 15분, 문전 앞에서 성남이 얻은 프리킥을 무랼라의 깔끔한 슈팅으로 성남이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성남의 조직력이 살아나며 여러차례 안양의 골문을 위협하였으나 더이상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안양은 후반 37분 교체로 들어온 김신철 선수의 멋진 왼발 터닝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고정운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멋지게 맞아 떨어진 순간이었다.

이후 양팀은 공격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으나,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K리그 2 선두 성남보다는 리그 최하위 안양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만 본다면 어느 팀이 리그 선두 팀인지 알 수 없는 좋은 경기력을 안양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약 3년전 한 TV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말을 안듣거나 울고 떼쓰는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 잡아주고 부모에게 올바른 육아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FC안양이 달라졌어요.' 최근의 안양을 보면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고정운 감독의 전술적 선택이 빛을 발하는 것은 물론, 피치에서 선수들의 순간적인 반응과 속도감이 올라 마치 11명의 선수가 아닌 13~14명의 선수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휴식기까지 두 경기 (6일 부산, 10일 수원FC)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유지된다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안양이 다른 팀들에 두려움의 존재가 될지 아니면 시즌 초반처럼 다른 팀을 두려워 하는 존재가 될지는 오직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집중에 달려있다고 본다.

/이우형 전 FC안양 감독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