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비방·폭로 얼룩진 경기도지사 TV 토론회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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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5일 밤 경기도지사 2차 TV 토론회를 본 경기도 유권자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토론의 수준이 예상외로 낮아서 오죽하면 토론회를 보다가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린 유권자도 상당수였다는 소식도 들린다. 6·13 선거 마지막 TV 토론회였던 만큼 정책대결을 기대했던 유권자도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과연 이런 토론회가 필요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책 검증은 찾아볼 수 없고 상호 비방이 난무한 낯 뜨거운 토론회였다. 우리의 정치수준을 또다시 확인한 토론회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는 이미 열린 두 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투표일 직전인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이 너무 커서 유권자로부터 외면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었다. 더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나타난 기울어진 운동장은 전혀 개선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저열한 네거티브 공세만 선거판에 난무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실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도가 너무 심하다. 역대 경기지사 선거 중 네거티브 공세가 이렇게 치열한 선거는 본 적이 없다.

정책과 비전 제시는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하는 사이 6·13선거는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여·야 후보는 물론 정당조차 정책대결을 유도하기보다 인신공격 등 네거티브를 조장하고, 그것이 선거판을 지배하고 있다는 데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선거 본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진흙탕 싸움이야말로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구태다. 정책은 없고 혼탁을 부채질하는 네거티브가 선거판을 장악한다면 유권자는 냉소를 보낼 것이 너무도 뻔하다. 이미 그 징조가 보이고 있다. 선거 무관심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그것이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과열되면 될수록, 선거가 끝난 뒤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그렇다면 믿을 것은 하나, 유권자의 수준 높은 정치의식뿐이다.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구태를 외면하지 말고 직접 투표장에 나가 표로 응징해야 한다. 그동안 기권하거나 또는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인 투표를 했다가 4년 동안 낭패를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라도 각 후보들은 네거티브로 유권자를 더는 실망시키지 말고 경기도를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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