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숙한 유권자 의식 사전투표부터 보여주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0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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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8, 9일 이틀간 실시된다. 사실상 유권자의 선택이 시작된 셈이다. 선거일 당일 투표할 사정이 안되는 유권자의 편의를 위한 사전투표제도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국단위 최초로 시행됐다. 당시 11.5%였던 사전투표율은 2016년 20대 총선 12.2%, 지난해 19대 대선 26.1%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당이 지지층을 향해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지도부가 사전투표에 솔선수범한다는 방침인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현재의 유리한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를 차단하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 진영 또한 선거 전날 열리는 6·12 북미정상회담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사전투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정당들의 이해득실과 상관없이 유권자들은 민주시민의 권리행사와 의무이행이라는 성숙한 관점에서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적극 참여의 의미는 단순히 투표용지에 기표하는 행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에 대해 가능한한 정보를 취득하고 비교하고 지역의 이익과 자신의 신념에 가장 근사한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역대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에 매몰된 정치구조, 후보와 유권자의 거리를 벌려놓은 선거제도로 인해 지방자치의 정신과 목적을 구현하는 수단으로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방선거인데도 중앙이슈가 지방현안을 압도하고, 후보 대신 정당기호를 선택하면서 지방자치를 중앙정치에 종속시켜 온 것이다. 지방자치 정상화를 위한 현행 공천 및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당장은 유권자가 신중한 선택을 통해 나쁜 후보를 차례차례 지우는 방법으로 최선의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잘못된 중앙정치, 왜곡된 지방자치 탓에 유권자의 노고가 늘어난 셈이지만 잘못된 선택이 초래할 재앙을 피하려면 마다할 수 없는 노고이다. 성숙한 의식으로 무장한 유권자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면 정치가 개선되고, 자치가 살아날 것이다. 선거 당일 투표가 힘든 유권자는 사전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고, 나머지 유권자들은 최종 선택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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