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즈음해

김종화

발행일 2018-06-11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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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국축구 이끌 유망주 육성 시급
대표팀 승리위해 모든걸 불태울거라 믿어
아직 열리지도 않았는데 어두운 전망 보단
열악한 환경서 우뚝선 그들에게 박수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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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문화체육부장
2018 러시아월드컵이 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국내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16강은커녕 1무라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우려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건 조별리그에서 만나게 될 팀들이 한국 대표팀에 비해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수치화하기 어렵지만 국제축구연맹이 인터넷을 통해 발표하는 국가별 순위를 보면 한국은 57위인데 반해 1차전 상대인 스웨덴은 24위, 2차전에서 만나는 멕시코는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독일은 세계랭킹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번 러시아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상대 역대전적에서도 한국은 스웨덴에 2무2패, 멕시코에 4승2무6패, 독일에는 1승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치화된 자료만 따지고 봤을 때 한국은 전 세계 국가들이 대륙별로 겨뤄 32개팀이 나가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하다. 또 여러 자료에서 열세인 상황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겨룬다는 것만으로도 대표팀 선수들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공은 동그랗다'라는 스포츠계의 말이 있다. 스포츠계에서 공에 빗대어 경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는 말이다. 스포츠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직접 참여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장 상태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달라진다. 독일과 한국의 FIFA랭킹이 1위와 57위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승패는 경기 결과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승패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만들어내는 거지만 경기장 밖의 분위기는 팬들이 만든다. 월드컵은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축제라고 말한다. 세계 3대 스포츠축제의 개막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국내 분위기는 전혀 축제 분위기가 아니다. 혹자들은 남·북한과 북미 간의 화해 분위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으로 인해 월드컵이 묻혀 있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침체된 분위기는 이미 K리그 2018시즌 시작부터 예견됐었다. 월드컵 분위기에 동반해서 관심을 끌어야 하는 K리그가 2018시즌이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대표팀이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다면 당연히 축구붐이 다시 형성될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성적에 기대하기보다는 지금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며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2002 한일월드컵 이후 프로야구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축구가 왜 팬들로 부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지 외부적인 문제보다는 내부적인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를 명확하게 내놓기는 힘들겠지만 K리그, 더 나아가 한국 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 육성의 부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후 한국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본선 무대에 9회 진출하며 다양한 스타를 탄생 시켰다. 물론 이번 대회에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라는 걸출한 세계적인 스타가 대표팀에 합류해 있지만 이전 대회보다는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형 스타가 많지 않다. 또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이재성(전북현대) 등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들도 함께하지만 이전 대회보다는 한국 축구 미래를 밝게 전망할 유망주들 숫자도 많지 않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만들어낸 선수 대부분이 은퇴한 지금 한국 축구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세대교체는 지금이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계속 제기됐던 문제다.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모두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울 거라고 믿는다. 아직 열리지도 않은 경기에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보다는 열악한 환경에서 그 자리까지 올라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건 어떨까? 지금 성적이 아닌 미래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말이다.

/김종화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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