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구혼구왕: 짝을 구해서 가라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8-06-14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61301000987100048611

우리나라 각 지역을 책임감 있게 다스리고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선거가 끝났다. 모든 일은 목적이 분명할수록 효과를 낸다. 출마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일차적으로 선거의 목적은 당선에 있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 인물을 통한 제대로 된 경륜이다.

주역에서는 경륜하는 방법에 대해 한 가지 훈수를 두고 있다. 경륜(經綸)이란 글자를 유심히 보면 둘 다 실 사(絲)가 들어가 있다. 경이 세로의 실이라면 륜은 가로의 실로 경륜을 통해 옷감 등을 조직(組織)하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옷을 사람들에게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으라고 나누어주는 것이 경륜의 목적이다. 좋은 옷을 만드는 과정을 조직이라 하듯 경륜은 조직을 잘 짜야 한다. 주역에의 수뢰둔괘(水雷屯卦)에서 그 방법을 말해주었다.

예전에는 지금의 지방자치장들에 해당하는 자리를 대신(大臣)의 자리라 불렀는데 그 자리의 인물에게 '구혼구왕(求婚구往)'이라 하였다. 남녀의 혼인을 통해 가정을 조직하듯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그 자리에서 제대로 조직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짝을 구해서 경륜을 해나가야 한다. 둔괘(屯卦)는 천지가 만물을 창생하는 초창의 시기에 비견될 만큼 어려운 시절을 의미한다. 당선된 그 자리에서 자기의 독선과 아만을 버리고 지역의 인재를 등용하여 함께 경륜해 나가길 바란다. 오만하면 덜리고(滿招損) 겸손하면 보태지는 법이라(謙受益) 하였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철산 최정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