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심 그대로 드러난 6·13 선거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1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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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4년간 지역 자치와 교육을 이끌어갈 각 17명의 광역단체장·교육감, 226명의 기초단체장, 4천16명의 기초·광역의원이 선출됐다. 12명의 국회의원도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지사, 인천시장을 비롯 지자체장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시화된 남북화해, 여기에 1년간 지속된 높은 국정지지율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막판 보수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선거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기대했지만, 7번째 지방선거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책대결이 아닌 상대 후보 헐뜯기의 구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성숙한 선거문화 정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후보들에게 애초부터 공약·정책 검증은 관심 밖이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저질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낯뜨거운 광경을 연출했다.

교육감선거와 기초의원 선거는 이번 역시 '묻지마 투표' '깜깜이 투표'가 그대로 재현됐다. 특정 정당 후보를 일렬로 표를 찍는 '줄 투표'도 여전했다. 대부분 유권자가 후보들의 면면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방의원 정당 공천제 폐지와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러닝메이트제 도입을 그동안 수없이 제기해 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올바른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이런 선거를 계속해야 하는지 이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한국당은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수없이 반성하고 쇄신을 다짐했지만 당의 존폐를 논해야 할 정도로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홍준표 대표의 막말, 수준 낮은 네거티브 공세는 과거 집권당이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상처받은 국민들을 다독였다면 이 정도까지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선거는 끝났다.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은 당선자들은 지방자치의 기본정신이 무엇인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민심을 제대로 읽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지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 당선을 위해 내걸었던 공약들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서, 정당과 이념에 집착하지 말고 오직 주민 위주 행정을 펼쳐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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