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투표 결과 분석]박남춘, 유권자 많은 남동·부평·서구서 '고공행진' 승부 갈랐다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6-1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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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인기·북미정상회담 호재
경선 잡음 '초기 진화'도 승리 요인

한국당 '인천비하 발언' 돌발 악재
유정복 당보다 지지도 높아 재기 기반

바른미래, 광역의회등 '0석' 위기론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를 필두로 한 인천지역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의 6·13지방선거 압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정당 지지율이 반영된 결과였다.

4·27 판문점 선언에 이어 투표일 전날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도 여당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박남춘 당선자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남동구(24만6천명)와 부평구(24만1천명), 서구(23만명)에서 59~6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게 개표 초반부터 줄곧 앞서가면서 승부를 싱겁게 마무리 지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아파트가 즐비한 신도시에서도 박 당선자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서구 청라1~3동과 검단3~4동(원당·당하지구), 연수구 송도3동, 운서동(공항신도시)에서는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렸다.

민주당의 선전이 일찌감치 예상된 터라 치열한 당내 공천 싸움으로 각급 선거별로 경선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갈등을 초기에 진화해 선거를 무난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윤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본 선거에서는 당원 모두가 '원팀'이 됐고, 인천의 여러 시민사회와 잘 소통하고 협력한 부분이 승리 요인이라 생각한다"며 "또 국민들이 평화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준 평화의 승리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막판 대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지만, 선거를 불과 5일 앞두고 당 대변인이 인천비하 발언을 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친박' 굴레에서도 벗어나지 못해 도심권에서는 힘 한 번 제대로 못 쓰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나마 유정복 후보가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강화·옹진군은 투표자 수가 5만3천여명으로 전체 투표자의 3.9%에 불과해 그 영향력은 미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당지지율(광역의원비례대표선거·26.43%)보다도 10%포인트가량 높은 개인 득표(35.44%)를 얻어 정치적으로 재기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 인천시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쇄신 차원을 넘어 모래알처럼 낱낱이 분쇄된 다음 다시 뭉쳐 일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문병호 후보의 낙선도 그렇지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에서 단 한 석도 얻어내지 못한 결과가 뼈아프다. 인천에서는 사실상 공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위기론이 퍼지고 있다.

김응호 후보가 나선 정의당은 당 지도부까지 나서 총 공세를 펼쳤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정의당은 그래도 광역의원비례대표 선거에서 9.23%라는 성과를 얻어 시의원 1석을 확보했다는 점에 이번 선거의 의의를 둘 수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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