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주당 압승, 여권의 독선·독주를 경계한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15 제2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6·13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 보수의 궤멸로 정리될 듯하다. 이런 결과는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재명 후보, 인천시장 선거에는 박남춘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교육감 선거는 진보성향인 현직 이재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고 인천교육감선거는 진보진영 도성훈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는 눈 씻고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연천과 가평 2곳만 자유한국당에 내주고 29곳에서 민주당이 가져갔다. 경기도의원 선거도 지역구 기준 129석 가운데 128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한국당은 여주2 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이 당선되며 0패를 면했다. 비례대표 13석을 당별로 배분하면, 전체 142석의 정당별 의석수는 민주당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확정됐다. 390명을 뽑는 도내 기초의원 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는 이미 출발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숫자 차이일뿐 압승은 예고된거나 다름없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세기의 담판인 트럼프와 김정은의 북미 정상회담, 70%대를 넘나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도, 대통령 탄핵과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쇄신없는 끝없는 보수 야당의 분열, 수준 낮은 네거티브, 홍준표 대표의 궤변과 극단적인 억지 주장, 오죽하면 소속 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 거부 소동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압승의 일등공신은 '홍준표 대표'라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한국당, 즉 보수의 궤멸은 정치적으로 심한 불균형을 가져올 것이다. 이는 국가적으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한국당은 뼈아픈 자기반성을 통해 개혁에 나서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보수의 분열에 관계된 정치인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여권은 중앙권력은 물론 지방권력도 모두 손아귀에 쥐었다. 국회 역시 범여권을 모두 포함하면 156석에 이른다. 특히 지방의 경우 지역의회까지 휩쓸어 한국당은 교섭단체 조차 구성하지 못하게 됐다. 감시와 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1당 독재'가 가능하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럴 경우 독선으로 흐를 수 있다. 민주당이 자만하거나 안일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경인일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