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재명의 시대, 도민을 위한 경기도를 희망한다

이기영

발행일 2018-06-2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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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에서 선(agathon)이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와 평등
민주시민의 행복이다
부디 선을 실현하고 도민이 행복한
새로운 경기도 만들어주길 바란다


이기영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
이기영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광역자치단체다. 규모 면에서는 수도 서울의 열여섯 배에 이르고 인구도 1천300만 명에 이른다. 첨단단지와 상업 지역인 남부권, 산업과 물류의 서부, 군사지역인 북부와 노동복합시가 가득한 서부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고 다종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있다.

경기도지사가 된다는 것은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자체의 행정을 총괄하는 중차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경기도지만 그간의 지도자들은 경기도와 경기도의 주인인 도민의 삶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다. 고작해야 대선가도를 위한 중간기착지, 혹은 유명정치인으로 체급 올리는 연습무대쯤 이상의 의미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다 보니 도민의 실질 삶의 증진이 아니라 정책의 외연과 형식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한국지방자치제도의 한계들이 표면화됐다.

도민에 대한 충성심과 사명감 없는 지도자들의 도정 운영은 행정을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책임감을 빼앗고 성추행이며 낙하산, 채용 비리, 갑질을 낳았다. 가장 높은 데 있는 리더가 잿밥에나 관심 있는데 그의 손발들인 공무원들이 도민들을 위해 일하길 기대하는 것은 과한 기대일지 모르겠다.

또 한 번 기대를 품었다. 도민을 위한 정책, 그간 쌓인 불공정한 적폐와 부정의한 관행을 뜯어고칠 정치지도자를 바란 것은 과한 욕심이었을까.

선거가 시작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정책은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난무했다. 경기도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지에 대한 토론 대신 사생활, 과거, 도덕적 흠결 따위 폭로에 바빴다. 청년일자리,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한 기업 생태계 조성, 교육과 복지, 보육, 성폭력 방지, 은퇴한 베이비부머세대, 은퇴 후 어르신들, 문화와 저녁이 있는 삶, 지역 간 격차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네거티브 난타전 앞에 설 자릴 잃었다.

우리 경공노총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노동조합의 대표 조직으로서 그간 쌓여온 불공정한 관행과 불의에 맞서 일어났다. 갑질을 멈추라.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에 속도를 내주셔라. 갑질과 성폭력 사례를 자체적으로 조사했고 대안을 제공해 달라 외쳤다. 소속노동자만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선 기관의 노동자로서 경기도 전체의 모든 사업장의 노동자들과 경기도민 모두를 위한 작은 노력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것들이 그대로다. 반복해 외치는 부정의와 불공정의 해소,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다뤄달라는 바람은 그때만 모면하면 그만인 약속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경기도는 새로워질 수 있을까? 도민의 삶은 나아질 수 있을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용납되는 많은 부정의와 불공정들은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선거기간 동안은 어떤 후보들에게도 새로운 경기도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국가-공동체(Polis)의 목적이 선(agathon)의 실현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공동체다. 가장 큰 공동체라 가장 큰 선의 실현이 필요한 공동체라는 뜻이다.

민주공화국에서 선이란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와 평등, 민주시민의 행복이다. 선을 실현하는 도지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 부디 도민 삶과 행복을 고민하는 진정한 도지사가 되어주시길, 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도지사가 되어주시길 희망한다.

/이기영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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