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UP'을 가다·29]반도체 설비용 자동 챔버 세정 장치 생산업체 '플랜'

작은 티끌조차 들어갈 틈 없는 '장인 정신'

이원근 기자

발행일 2018-06-19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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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 부산물 차단·불량 예방
'기존 문제점 개선' 연구 적극 투자
1년도안돼 특허등록·출원 5건 보유
삼성전자 등 20개 업체와 파트너십

관련분야 23년 경력의 이인철 대표
제조 시설 '국산화 목표' 창업 결심
"신기술, 시간·돈보다 의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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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기술개발과 투자로 문제점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우리 회사의 힘입니다."

스타트업 (주)플랜은 기존의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무기로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와 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창업한 플랜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지 한 달 만에 벤처인증을 획득했고 6개월만인 같은 해 12월에는 경기도로부터 창업 프로젝트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허 등록·출원도 총 5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 아직은 작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강한 회사로 성장해 나아가고 있다.

(주)플랜의 사업분야는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제조 설비에 들어가는 기존의 부품과 진공 펌프, 물 냉각기, 폐가스 처리 장치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부품이나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다.

뛰어난 기술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디스플레이, 마이크론 등 국내외 20여개 반도체 제조 업체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주)플랜의 중심 사업은 '반도체 설비용 자동 챔버 세정 장치'다. 이 장치는 반도체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도체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얇은 막(막질)을 덮는 과정을 반복해야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먼지(파티클)들을 제거해 불량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인철 (주)플랜 대표는 "막질을 덮고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부산물들이 많이 생성이 되면 불량품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즈마로 세정 가스를 넣어 부산물을 화학적으로 제거하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라즈마 장치는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가격이나 크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며 "가격 경쟁력이나 장치 설치할 때 효율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플랜은 반도체 공정에서 진공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부품인 오링(O-ring)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오링은 링 바깥에 파릴렌(parylene) 코팅막을 만들어 내부에서 주입되는 가스와 반응하지 않도록 해 진공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고무 재질을 사용하는데 화학 가스와 만나면 고무 재질이 깎이게 돼 진공이 새는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있었다.

세밀하게 가스량을 조절하는 가스공급장치도 (주)플랜의 주요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주)플랜 이인철 대표1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주)플랜의 이인철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혁신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이 대표는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주)플랜은 제품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비전을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까지 400억원 정도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반도체 제조 설비의 국산화'였다.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업계에서 23년여의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자타공인 이 업계에서는 전문가다.

그는 국내 반도체 제조설비들이 자체 기술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기존 외국 업체를 모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우리 기술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 보급에 일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국산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견제용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넘어서면 전반적인 국내 반도체 산업도 보다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시나브로 그의 생각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국내 업체들이 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에 매진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혁신하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 무엇인가 기술력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조금씩 (제품이) 구체화되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의 투자보다 더 큰 문제는 대표의 '의지'라고도 지적했다.

기술력이 부족하면 리콜이나 불량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비용 절감에 있어서 더 유리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비용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기술 개발을 차선에 두고 있어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미래의 큰 이익을 외면하고 있다는것.

그는 기술 개발 문제는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주)플랜 이인철 대표
지난해 열린 경기 스타트업 투자 포럼에서 입상한 이인철(왼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플랜 제공

창업을 준비할 때는 정부와 지자체 등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주)플랜의 경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GBSA) 창업베이스 캠프와 한국나노기술원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및 호서대 창업선도대학 등 다양한 루트로 창업 초기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각종 지원 사업을 알게 되고 특허 보강과 초기 모델을 만드는 계기도 창업 지원을 통해 얻을 수 있었기 때문. 또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진흥공단을 통해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회사 운영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결국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술 쪽은 강하지만 자금과 투자 유치 등 분야에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창업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다"며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어느 정도 구체화 시키기만 한다면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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