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지방선거 당선인들, 발달장애인 복지 관심 더 쏟아야

김정순

발행일 2018-06-2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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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말 뉴스 만들며 느낀게 있다면
발달장애인 인식개선은 이들의
사회적 참여와 함께 이뤄진다는것
작은 일자리 마련과 관심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기대해 본다


수요광장 김정순2
김정순 신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지 1주일이 지났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 때문인지 선거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제1 야당에서는 지도부 줄사퇴 요구와 내분 등 야권의 재편성이 화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지각 변동과 거센 후폭풍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어디 이뿐인가. '여배우 스캔들'에 얽힌 경기도지사 당선인에 대한 수사는 어떤 스토리로 끝날지 귀추가 주목 된다.

여러 이슈 가운데 유난히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발달장애인들의 농성이 종료됐다는 소식이었다. 청와대 인근에서 발달장애인이 국가책임제를 주장하며 4월부터 68일간 벌인 긴 농성에 청와대가 국가 차원의 발달장애인 종합계획을 약속했다고 하니 우선 한고비는 넘긴 셈이다.

발달장애란 신체 및 정신이 해당하는 나이와 다르게 발달이 나타나지 않아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 장애유형으로 지적장애와 자폐증을 포괄한다. 장애인 증가 추이를 보면 지체장애 수는 감소하는데 발달장애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에 대한 복지정책은 유럽, 미국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소득 창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철저한 국가책임제로 보편적인 복지가 아닌 과감한 선택복지를 펼치고 있다. 물론 장애인 등급제도 부양 의무제도 없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발달장애인법(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생기면서 이들의 복지에 많은 변화를 꿈꾸며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 법이 시행되고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개선되거나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발달장애 가족들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그나마 이번 지방선거 당선인 중에서 발달장애인 관련 정책이 눈에 띄게 많은 것은 고무적이다. 서울시장은 선거 당시 발달장애인들도 알 수 있도록 쉬운 말 공약집에 이어 생활편의 서비스 지원 확대 등 장애인을 배려하고, 대구시장 당선인도 발달장애인 맞춤형 서비스 지원 확대 정책을 펴고 있다.

이어 인천시교육감 당선자는 장애·비장애학생 통합교육 강화를 비롯해 다수 지역에서 교육 환경 공약으로 기대감을 높여준다. 그러나 발달장애인들은 주거와 교육환경도 급하지만 열악한 경제력이 더 시급한 문제이다. 한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 내 발달장애인은 4만1천여명인데 이 중에서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구는 55.3%이고 100만원 미만이 28.0%나 된다고 한다.

열악한 경제력보다도 더 큰 문제는 사회적 편견이다. 필자는 쉬운 말 뉴스 만들기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놀라곤 한다. 쉬운 말 뉴스는 일반기사를 중고등대학생일반인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자원봉사자'들이 1차로 쉽게 풀고, 쉬워진 기사를 발달장애인들이 정말 이해하는지 감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감수위원이라는 작은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뉴스 용어를 쉬운 말로 편집 하는 과정에서 느리지만 어휘력과 사진 찍는 능력이 신장되는 발달장애인들을 보게 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감수 과정에서 탄생된 발달장애인 기자는 지난 패럴림픽에서 김정숙 여사를 인터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아이처럼 꾸밈없고 단순한 인터뷰어의 질문에 인터뷰이도 솔직하게 답해주기 때문에 의외로 감동스럽고 재미있는 분위기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쉬운 말 뉴스를 만들면서 느낀 게 있다면 발달장애인의 인식 개선은 이들의 사회적 참여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들을 자주 접하는데 한결같이 "우리 애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며 소원이 없겠다"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 이것이 바로 중앙정부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하여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거듭나고 있다. 장애·복지·시설 들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작은 일자리 마련과 관심으로 이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기대해본다.

/김정순 신구대 미디어콘텐츠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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