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軍 대응태세 요구한 선거일, 해병대 지휘관들 대낮 술판

음주금지 포함 지침 불구 사단장 등 40명 산행 후 폭탄주 돌려
일부 만취 투표조차 못한 듯… 부대 "작전 앞두고 격려차 회식"

김영래·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8-06-1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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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군인 표심은 어디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시일인 8일 사전투표소에서 장병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서북부 최전방 안보를 책임지는 해병부대 지휘관들이 6·13 지방선거일 대낮에 3시간여에 걸쳐 폭탄주를 곁들인 술판을 벌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날은 국방부가 전군(全軍)에 '국방 비상상황발생시 대응태세 유지' 명령을 하달한 시기(5월28~6월15일)였다.

18일 해병대 A사단 등에 따르면 A사단 B사단장은 지난 13일 오전 8시께 일선 부대장 등 부하 장교 40여명과 함께 김포시 월곶면 문수산을 등반했다.

등반 이후 이들은 해병대 복지시설인 청룡회관으로 이동해 12시께부터 3시간 가량, 폭탄주를 곁들인 술판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는 만취해 투표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을 코앞에 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서해 최북단 최정예 부대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민 이모(39·김포시)씨는 "남북정상회담과 연합훈련 중단 등의 얘기가 나와서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대 관계자는 "당시 대비태세 강화시기도 아니었고, 북한군 침투·귀순 가능성이 높은 녹음기 작전 준비를 마치고 기동로 확인 등을 목적으로 한 산악행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생한 지휘관 격려차 회식이 있었고 행군 뒤 음주를 해 평소보다 쉽게 취했던 것 같다"며 "(투표와 관련)행사 참석자들은 사전투표를 다 하기로 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국방부 관계자는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중립, 음주 금지, 복무기강 강화 등이 포함된 국방 비상상황발생시 대응태세 유지 지침이 내려져 있었다"고 확인해 줬다.

/김영래·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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