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중앙당 해체 발언에… 당내 '불만' 폭주 "헛다리 짚고 있어"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8-06-19 0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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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 해체라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김 권한대행이 혁신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 권한대행이 발표한 혁신안의 핵심은 ▲ 중앙당 해체 ▲ 당명 개정 ▲ 원내중심 정당 구축 ▲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중앙당 해체는 집권당 시절의 불필요한 중앙당 조직을 대거 축소하고, 중앙당사를 공간적으로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정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당 조직이 원내 정책실 등의 정책 분야로 집중 재편돼 원내 위주 정당이 될 수 있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김 권한대행은 또 최대 이슈인 비대위 구성에 "기존의 기득권이나 계파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백지 위에서 전권을 쥔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며, 국민 설득과 동시에 당내 호응을 얻을지조차 불투명하다.

당장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을 받는 김 권한대행이 당내 혁신 작업을 주도할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지 못한 김 권한대행이 향후 비대위원장이 해야 할 일을 '월권'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혁신안의 내용과 발표 절차를 놓고도 뒷말이 많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마친 뒤 김 권한대행이 당내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혁신안을 발표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처방은 엉뚱하다. 우리 당이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덩치가 커서 패배했다는 것인가"라며 "헛다리 짚기나 하고 있으니 한숨 밖에 안 나온다"고 질타했다.

현역 의원들은 또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신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는 당 내외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혁신비대위 구성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비대위를 구성하도록 한 뒤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연합뉴스에 "국회의원 사이에 의견이 모이기 힘든 상황인 만큼 김 권한대행이 주도권을 쥐고 밀어붙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김 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이와 별도로 보수 혁신의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인적청산에 대해 말만 무성할 뿐 진전은 보지 못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에서 새로운 당의 출발을 위해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자"라며 "나는 이 모든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은 당협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의원이 인적청산 문제를 놓고 "인위적 인적 쇄신에 반대한다", "지금은 내부 총질을 할 때가 아니다" 등의 논리를 대며 주저하고 있어 이 역시 미지수다.

덧붙여, 인적청산 대상에 당내 주요 계파의 핵심 인사들과 유력 당권 주자들이 열거돼 살생부 논란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 싸움의 서막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은 "비대위의 핵심적 역할이 아무래도 인적청산에 있을 것"이라며 "섣불리 예단하고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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