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4차 산업혁명과 기업의 변신

이세광

발행일 2018-06-21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일터에서 서로 존중 공정문화 조성
구성원들의 몰입과 헌신 이끌어 내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싶은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만이
지금의 한계 돌파하는 유일한 방법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GPTW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
'밀레니얼 세대',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를 일컫는 말들이다.

1980~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하여 컴퓨터 환경에서 자라다가 1997년부터 모바일, 스마트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겪으며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대이며 '미 제네레이션'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들은 대학진학률이 높고 SNS에 능하며 자기표현이 강하다. 온라인 쇼핑과 게임을 즐기면서 과제를 풀고 멀티태스킹에 능숙하다. 건강과 식생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소유보다는 공유를 추구한다. 당연히 사고방식이 이전의 아날로그 세대와는 전혀 다르다. 이제 이들이 기업 곳곳에서 간부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하면된다'에 길들여진 바로 윗세대와의 갈등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과 인공지능(AI)으로 이루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세대 간의 갈등이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존의 문제 해결에만 길들여진 올드보이가 미래의 이슈를 다룬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비저닝 접근방식과 상상력만이 미래에 대처할 수 있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 과거에 익숙한 사람들은 상상력이 매우 취약하다. 142년 전 에디슨이 만든 미국의 GE는 19세기에 만들어진 1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춘US 18위로 당당한 글로벌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발전용 터빈과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이제는 디지털산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대변신을 했다. 'Imagination at work'은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사람이 곧 기술인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를 살펴보자. 2016년 다보스 포럼 발표로는 2025년까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지구상에서 없어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한다. 숫자로는 적자인 셈이다. 없어질 대표적 일자리로는 매뉴얼 기반의 일(콜센터), 반복성이 높은 일(의사, 변호사, 교수, 회계사, 은행원), 자율자동차의 등장으로 택시기사 등이 위기이다.

기업은 생존이 문제다. 바둑용어에 살아 남고 잡으러 간다는 '아생연후살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생존이 진리이다. 기업들의 변신 어찌할 것인가? 첫째도 둘째도 경영진과 상사들의 리더십 변화가 최우선 필수조건이다. '청바지 입은 꼰대' 겉만 젊은 척하고 속은 그대로인 정말 무서운 직장상사들을 빗대 하는 말이다.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고 디지털 노마드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기적이다. 짜증내고, 화내고, 야단치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의 '공포의 청바지 입은 꼰대'에서 과감히 벗어나 인간미 넘치고 너그러운 상사, 따르고 싶은 멘토, 훌륭한 코치의 역할도 너끈히 해내는, 그래서 직장이 상상력이 넘치는 즐겁고 행복한 일터가 되도록 해야 한다. 통제에서 자율로, 상하좌우로 관통하는 정보와 기운의 흐름이 자유롭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노력의 목표는 조직의 경영성과창출에 있다는 것이다.

날로 진화하는 인공지능이 쉽게 해낼 수 없는 도전과 창조 영역에 진력을 다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 본연의 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개발해야 한다. 즉, 창의성과 예술, 사람끼리의 상호작용, 공감능력 등은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으로 자동화가 불가능한 영역인 것이다. 18세기 영국 빅토리아시대에 '자동차는 마차를 앞지를 수 없다'는 적기조례(red flag act)는 자동차를 최초로 개발해놓고도 기득권층의 닫힌 마음이 개발이익을 포기한 사례이다. 로봇청소기부터 요즘 유행하는 AI스피커까지 예전부터 있었던 인공지능산업을 좀 더 인간친화적이며 풍요로운 신사업으로 개척하는 일이야말로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터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존중과 공정의 문화를 조성하여 구성원들의 자발적 몰입과 헌신을 이끌어 내고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싶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만이 지금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창업 때부터 이런 기업문화를 조성함으로써 오늘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달 탐사와 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혁신적 사고를 실제로 만들어 가는 '문샷 씽킹(moon shot thinking)' 혁신적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적기조례'의 낡은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문샷씽킹'으로 기업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 국가경제가 되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이세광 GPTW Institute Korea 경영연구소장

이세광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