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좌장'·8선 서청원 의원, 자유한국당 '탈당' 결심 "때가 됐다고 판단"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6-20 10: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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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연합뉴스

친박(박근혜)계 '맏형' 격인 8선의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국민 분노를 자초한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나겠다"고 발표하는 등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으로 탈당키로 결정했다.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총선패배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털어놨다.

서 의원은 "당이 위기다. 언제 위기가 아니었나 십지만,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며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 국가는 계속 살아야 하고, 국민은 오늘도 어김없고 살림을 해야 하고, 보수정당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실종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 걸음이라 믿는다"며 "정치가 실종된 빈 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한다. 저를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다. 특히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친이(이명박)'·'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짚었다.

이 같은 상황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라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친이'·'친박'의 분쟁이 두 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 역사는 그렇게 기술될 것"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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