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평온의 기술' 날카로운 한국사회 진단속 행복한 삶을 위한 솔직한 조언
우석훈 '매운 인생 달달하게…' 저자 '아홉수 삶' 통해 시대 뒤처진 '기득권 비판'
책 제목과 지은이를 번갈아보며 독자는 어리둥절할지 모르겠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비평을 쏟아냈던 사회평론가들이 가슴 따뜻한 에세이를 펴냈다.
현대사 인물 비평과 함께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꿰뚫어 비판하는 강준만 교수가 '평온의 기술' 이라는 이름의 인문에세이를 출간했다.
또 '88만원 세대' '국가의 사기' 등 불평등한 사회구조, 정부의 거짓말 등을 폭로한 경제학자 우석훈 작가도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라는 그만의 해학을 담은 색다른 책을 선보였다.
그간의 행보에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장르의 책이지만, 그래서일까. 그동안의 내공을 모아 세대와 시대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그들의 기술이 제법 탁월하다.
■ 평온의 기술(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308쪽 1만4천원)은 '소확행' '워라밸' 등 소위 '나를 위한 삶'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최소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학자나 비평가의 입장보다는 인생의 선배로, 시대의 어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후배에게 조언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 비평가 답게 목차부터 범상치 않다.
'솔직을 빙자한 무례' '평온한 척 하면 평온해진다' '남들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민감을 탄압하는 사회' '확신은 잔인하다'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뽐내는 사회' '모든 조직의 기본 모델은 조폭이다' 등 부제들이 이른바 '팩폭'에 가까워 살벌하다.
특히 강 교수의 생활 속에서 느낀 개인적 경험이 녹아있고 이를 사회적 현상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덕분에 독자는 에세이를 읽었지만,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비평서 한 권을 완독한 셈이 된다.
■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우석훈 지음┃메디치미디어 펴냄 236쪽 1만4천원) 역시 많은 이들이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나를 위한 삶'을 걸어가라 조언한다.
우석훈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행운은 공평하지 않다. 행운은 균등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시작하는 첫 장부터 자신의 아홉수 인생을 토로(?)한다.
자신의 재수없음과 자신이 운전하는 경차를 예로 들기도 하고, 연애시절의 궁상맞음을 익살맞게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데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도전을 책 속에 솔직담백하게 담아내려는 시도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의, 정확하게 말하면 기득권 사회가 트렌드를 읽지 못한 채 '빨리빨리, 더 높이'를 외치고 있음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의 해학이 그저 유쾌하지만은 않은, 다시 한번 한국사회와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우석훈 '매운 인생 달달하게…' 저자 '아홉수 삶' 통해 시대 뒤처진 '기득권 비판'
책 제목과 지은이를 번갈아보며 독자는 어리둥절할지 모르겠다.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비평을 쏟아냈던 사회평론가들이 가슴 따뜻한 에세이를 펴냈다.
현대사 인물 비평과 함께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꿰뚫어 비판하는 강준만 교수가 '평온의 기술' 이라는 이름의 인문에세이를 출간했다.
또 '88만원 세대' '국가의 사기' 등 불평등한 사회구조, 정부의 거짓말 등을 폭로한 경제학자 우석훈 작가도 '매운 인생, 달달하게 달달하게'라는 그만의 해학을 담은 색다른 책을 선보였다.
그간의 행보에선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장르의 책이지만, 그래서일까. 그동안의 내공을 모아 세대와 시대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그들의 기술이 제법 탁월하다.
학자나 비평가의 입장보다는 인생의 선배로, 시대의 어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후배에게 조언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 비평가 답게 목차부터 범상치 않다.
'솔직을 빙자한 무례' '평온한 척 하면 평온해진다' '남들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민감을 탄압하는 사회' '확신은 잔인하다' '스트레스에 강하다고 뽐내는 사회' '모든 조직의 기본 모델은 조폭이다' 등 부제들이 이른바 '팩폭'에 가까워 살벌하다.
특히 강 교수의 생활 속에서 느낀 개인적 경험이 녹아있고 이를 사회적 현상과 연결시켜 이야기를 풀어냈다. 덕분에 독자는 에세이를 읽었지만,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비평서 한 권을 완독한 셈이 된다.
우석훈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행운은 공평하지 않다. 행운은 균등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시작하는 첫 장부터 자신의 아홉수 인생을 토로(?)한다.
자신의 재수없음과 자신이 운전하는 경차를 예로 들기도 하고, 연애시절의 궁상맞음을 익살맞게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데는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도전을 책 속에 솔직담백하게 담아내려는 시도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의, 정확하게 말하면 기득권 사회가 트렌드를 읽지 못한 채 '빨리빨리, 더 높이'를 외치고 있음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의 해학이 그저 유쾌하지만은 않은, 다시 한번 한국사회와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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