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방선거 완패한 한국당, 쇄신 될까?…'불협화음'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6-21 13: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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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자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의 쇄신 작업을 실시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제기된 의견들이 수정돼 수렴되기 보다는 '따로국밥'처럼 불협화음만 내고 있다.

21대 총선에 대한 의원 전원이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 외에도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쇄신안을 놓고 불만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친박(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박근혜 정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정종섭 의원은 21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이 마련한 자유포럼 연속토론회 '보수그라운드 제로'에서 "한국당 전원이 불출마 선언을 해주는 게 우리당에게 도움이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의원직을 모두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하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통해 당 밖의 좋은 사람들을 찾아 지금부터 유권자들에게 소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로 분류된 그가 기득권을 지키기 보다 총선 불출마를 통한 인재확보·육성 등 인적쇄신과 물갈이를 이뤄 보수 재건을 도모하자는 의미로 발언에 더욱 눈에 띄었다.

친박계의 맏형 격인 8선의 서청원 의원도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평생 몸담았던 당을 떠나며'라는 성명서에서 "총선 패배이후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며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키겠다"고 공개했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의원을 지낸 전여옥 작가도 전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자기 희생 밖에 없다"며 "113명의 국회의원들이 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초선부터 최다선 의원들의 이 같은 목소리는 113명 전원이 공감하고 있지는 않는 모양새다.

김성태 권한대행의 '중앙당 해체' 쇄신안에 대한 반발이 극심하다. 초선과 재선들은 각각 모임을 갖고 쇄신안에 유감을 표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김 권한대행의 쇄신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에 앞서 "(중앙당)해체의 쇄신안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소한의 밑그림 가이드라인 보여드린 것"이라며 "지금은 절대 절명 위기상황이다. 중앙당 해체가 아니라 그 보다 더 강도 높은 쇄신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김 권한대행이 발언한 "국정농단 원죄에도 자성하지 못한 저희 잘못이 크다고 생각해 국민의 성난 민심, 분노와 채찍질을 저희가 달게 받아들이겠다", "수구 기득권, 낡은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한국당은 탄핵당했고, 우리는 응징당했다" 등에 대해 반발했다.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이날 심 의원의 토론회에서 "저는 탄핵을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탄핵이 절차와 내용, 최종적으로 재판결과가 명확했을때 탄핵절차를 진행했어야 되는데, 의혹만 가지고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계파간 마찰은 재차 급부상하고 있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긴 비박계 박성중 의원의 메모장이 논란이 됐다. 김성원 의원은 이날 오전 초선모임 후 진행된 의총에서 공개의총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절대 계파싸움으로 가면 안되는데 명확하게 메모가 나와, 그런 모임에서 어떻게 발언(메모)이 나오게 됐고 다시는 이런 발언(메모)가 안나오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강하게 말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이 메모에 대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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