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총 '점입가경'… 친박 "김성태 사퇴" vs 비박 "해도 너무한다"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8-06-22 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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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참석한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지난 21일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당 재건을 위해 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가 또다시 정면충돌했다.

비공개 의총에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요구와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탈당 요구가 나오면서 양 진영 간의 갈등은 재점화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숨죽여온 친박계가 지방선거 참패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19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비박계이자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의 메모였다.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친박 핵심 모인다-서청원, 이완구, 김진태 등등 박명재, 정종섭', '세력화가 필요하다. 목을 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을 불을 지폈다.

박 의원은 비공개 의총에서 "한 모임에서 나왔던 '친박들이 당권을 장악하려고 노력한다. 당권을 잡으면 우리(복당파)를 칠 것이다'라는 참석자들의 우려를 메모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 즉 친박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장우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로 당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책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 와중에도 당권을 잡아 상대편을 쳐낼 생각만 하고 있다. 그 모임에 김성태 대행도 참석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복당파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한 것이다.

박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거나 탈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김 대행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 대행이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앙당 해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라는 독단적 의사결정을 했다는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김 대행도 홍준표 전 대표와 함께 선거참패에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당 쇄신안 마련 과정에서 김 대행이 일방통행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중립 성향으로 평가받는 4선의 신상진 의원도 김 대행의 사퇴를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특히 성일종 의원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에 대해 보수 몰락에 책임을 지고 탈당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복당파들이 반발했다.

한 3선 의원은 "귀를 의심했다"며 "초선이 5선, 6선 당선시켜준 것이 아니다. 해도 너무한다. 이런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의총만 열면 대표 나가라고 한다. 말이 되는 이야기냐"면서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누구 나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친박계의 사퇴론을 반박했다.

안상수 의원은 "비대위 구성이나 국회 원 구성은 물론, 정부 정책의 난맥상 등을 지적하고 야당의 역할을 해나가려면 김성태 대행이 그대로 하는 게 맞다"며 김 대행을 옹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재선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의총 직후 김 대행에 대한 불신임 표결을 위한 의총을 다시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눴다고 한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시간 20분 동안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마라톤 의총'을 했지만, 당 쇄신방안과 관련한 뾰족한 해법은 찾지 못했다.

의원 112명 가운데 90여 명이 참석해 40여 명이 발언했지만, 계파 간 이견 차만 드러났다.

김 대행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수습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중심으로 앞으로 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사퇴요구에 대해 "그런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분열을 자초하는 것은 어떤 경우든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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