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산가족 전면 상봉 위해 상설면회소 설치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5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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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합의에 따라 남과 북에서 각각 100명의 이산가족이 8월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갖는다. 2015년 10월 이후 2년10개월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됐으니, 그동안 가족 상봉을 고대했던 남북 이산가족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두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을 감안하면 상봉규모가 너무 작아 안타깝다. 오매불망 가족상봉을 기다리는 이산가족 현황과 지금까지 상봉실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남한에서만 이산가족 등록자가 총 13만2천124명이다. 그런데 7만5천234명이 등록 대기중인 상태에서 사망했다. 5만6천890명의 생존자 중 70세 이상 고령자가 85.6%에 이른다. 반면 2000년 이후 15년간 실행된 20차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만난 인원은 남북 양측에서 4천185가족, 1만9천928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의 상봉규모와 속도라면 남한 생존자 전원이 북측가족을 상봉하는데 반세기 이상이 걸리는 셈인데, 그 사이 사망할 고령자에게는 너무 잔인한 일이다. 남북 정상은 지난번 4·27 판문점공동선언을 통해 8·15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하고, 이에앞서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기로 했다. 여기서 인도적 문제는 이산가족 상봉이며, 시급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이산가족 상봉의 상설화일 것이다.

그동안 6·25전쟁과 휴전으로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들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을 기다린 끝에 간신히 상봉의 기회를 이어왔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상봉사업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수많은 고령 이산가족들이 한을 품은채 세상을 등져야했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구심 해소 차원에서라도 전향적인 이산가족 상봉체제 합의를 통해 그들의 평화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6·25전쟁 미군전사자 유해 송환을 결정한 마당에, 반세기 넘게 생이별한 남북 이산가족의 전면 상봉을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개성, 철원, 금강산 등지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호신뢰가 확인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상적인 남북관계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 8월 이산가족 상봉을 전후해 전면적인 이산가족 상봉 방안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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