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유한국당 쇄신 자기반성에서 출발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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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 혁신과 향후 진로를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의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은 '재건비상행동'을 구성하여 정풍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중진들 중에서 홍준표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서청원 의원은 탈당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정과 비대위를 구성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도 만들고 당 쇄신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지 벌써 보름이 다 돼가는 시점에 이제 비대위를 위한 준비위나 만들고 있으니 이들의 안이한 상황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 해 대선 패배 이후에도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의 책임과 관련하여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과 홍준표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시의 정풍운동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고, 결국 이번 선거의 참패를 초래했다.

6·13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승리, 보수의 패배라는 측면보다는 제1야당인 한국당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라고 봐야 한다. 한국당은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세계사적인 전환의 연장에서 치러진 선거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한국당을 여전히 냉전시대의 낡은 반공주의와 안보보수에 편승하여 기득권을 지키려는 정당으로 인식했고, 이는 전통적 보수마저 등을 돌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한국당은 이러한 선거의 의미와 표심의 준엄한 심판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한국당은 중진과 초재선,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져 해묵은 갈등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보수의 재건은 커녕 21대 총선에서도 '궤멸적 참패'를 면치 못할 수 있다.

한국당은 우선 선거 참패의 원인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지난 정권의 집권세력으로서 탄핵에 반대한 원죄와 냉전에 매몰되어 있던 시대정신의 부재를 국민앞에 반성하고 참회하는 절차부터 거쳐야 한다. 초·재선 의원들도 2012, 2016년의 총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에 힘입어 입성했다. 당내에서의 정풍운동이 지난 날에 대한 반성보다 계파간에 서로 상대방 탓을 하는 책임전가로 비치는 이유이다. 한국당은 계파싸움을 멈추고 무엇이 개혁적 보수의 나아갈 길인지에 대한 성찰부터 하는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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