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종~강화 도로, 정부 재정사업이 답이다

경인일보

발행일 2018-06-26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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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 측이 영종에서 강화도를 연결하는 서해 평화 연도교 사업을 정부가 추진하는 동서평화고속도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도 고성에서 인천 강화를 잇는 동서평화고속도로 사업에 강화에서 영종으로 이어지는 서해 평화 연도교 사업을 포함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사업 구상이 발표된 지 10년 가까이 되도록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영종~강화 연결 도로사업이 자연스럽게 정부의 재정사업에 포함돼 탄력을 받게 된다.

영종~신도~강화(14.6㎞)를 잇는 사업의 최대 걸림돌은 사업비 문제다.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다 보니 어려움이 컸다. 인천시와 정부는 예산 부담을 이유로 영종~강화 도로사업 직접 추진에 난색을 보여왔고, 민간사업자들은 과도한 인센티브를 요구하면서 걸림돌이 되었다. 최근에야 1단계 사업인 영종~신도(3.5㎞) 구간만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먼저 추진하는 방안이 검토되기 시작했으나 문제는 신도~강화(11.1㎞) 2단계 사업이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 하지만 3천억~4천억원대에 달하는 사업비 충당이 관건이다.

영종~강화 도로는 평화도로로서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코스다. 강화~고성 구간은 한국전쟁과 그 후 분단 상황의 치유 개념으로 평화고속도로로 명명하기 적당하다면, 영종~강화 도로는 한반도 800년 전쟁 역사와 그로 인한 상처를 어루만지기에 맞춤이다. 강화도는 13세기 여몽전쟁부터 한국전쟁까지 한반도 전쟁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영종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물길 역시 19세기 서구세력과 일본의 한반도 침략의 첫 번째 지점이었다. 영종~강화를 포함한 인천시처럼 다양한 나라와의 전쟁 역사를 간직한 지역이 한반도에는 없다.

영종~강화 연도교와 강화~고성 고속도로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동서평화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쟁 이야기를 간직한 도로가 될 터이다. 전쟁 이야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평화의 소중함을 웅변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는 7월 임기를 시작하는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정부와 호흡을 맞춰 영종~강화~고성 고속도로 사업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니 기대가 된다. 정부는 당연히 영종~강화 연결도로를 재정사업에 포함시켜 진행해야 한다. 그게 한반도 전쟁의 피해를 맨 앞에서 감내해 온 인천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는 최소한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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