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어렵게 모셔온 경기도청에 도민이 원하는것

손성배

발행일 2018-06-2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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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배 사회부 기자
경기도청 수원 이전의 숨은 공신은 '수원토박이' 김구배다.

김구배는 1963년 1월 비상계엄령이 선포돼있는 엄혹한 시기에 민간인 최초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에게 건의서와 '수원시민과 화성군민에게 고함'이라는 격문을 보냈다.

그는 건의서에 "수원은 경기도 각 시군의 중추지역에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이 지편(至便·더할 수 없이 편함)하고 지리와 더불어 자고로 농산물 집산지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 고도(古都)임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다년간의 숙제인 경기도청을 원형이정(元亨利貞·사물의 근본이 되는 원리)으로 수원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의서와 격문은 큰 울림을 남겼고, 국가재건최고회의가 경기도청사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데 결정타가 됐다. 같은 해 12월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은 경기도청의 이전 각의 결정문을 공시했다. 1967년 8월 마침내 경기도청은 수원으로 이전했다.

청사 이전 반세기 만에 경기도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2020년 완공 예정인 수원 광교신도시 '경기융합타운'이다. 새 천년을 기다리는 경기도의 신청사 공사 현장 앞에 시민들이 북적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건설 노동자들이다. 현재 민주노총 소속 형틀목수 28명, 한국노총 소속 23명이 신청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건설사가 소속 조합원 100% 고용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을 직접고용 노동자로 속여 현장에 투입했다는 이유로 연일 고용 촉구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구멍이 뚫리고 망가진 거푸집을 들여와 부실 공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건설사는 '언제부터 기업이 노조의 것이 되었느냐'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경기도청 신청사 현장이 노사 갈등으로 시끄러워선 안 된다는 주문을 받고 조합원 조끼를 벗고 일을 했던 것이라고 소명했다. 첨예한 입장 차만 보이는 형국이다.

경기도민은 최대 광역지자체로 우뚝 선 경기도가 그에 걸맞은 옷을 입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함께 사는 것, 참 어렵다.

/손성배 사회부 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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