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미술품 '평양성도 병풍(平壤城圖 屛風)' /문화재청 제공 |
인천시립박물관 송암미술관 소장품인 조선 후기 미술품 '평양성도 병풍(平壤城圖 屛風)'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평양성도 병풍에 대한 보물 지정을 예고하고 한 달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다고 26일 밝혔다.
평양성도 병풍은 평양 전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그린 전도식 읍성도(全圖式 邑城圖)다. 전체 너비 356㎝, 높이 146.5㎝ 크기의 비단 8폭에 평양성과 시가지, 대동강이 집약적으로 표현됐다.
평양성도 병풍 1·2폭에는 영명사와 부벽루 등 명승지가 그려졌다. 병풍의 중심인 2~4폭에는 성벽에 둘러싸인 평양의 도시적인 모습이 담겼다.
6~8폭에는 사당 등 제례 장소, 화면 아래에는 평양성을 에워싸듯 흐르는 대동강과 그 주변의 섬 양각도와 능라도가 묘사됐다. 주요 관청과 명승지 부근에는 한자로 명칭이 표시됐다.
이 작품은 1804년 화재로 소실된 대동강 주변의 애련당(평양 대동문 인근 정자) 등이 묘사됐고, 명암이 거의 없는 예스러운 화법으로 제작된 점을 미뤄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작품 규모와 제작 시기, 예술적 완성도, 평양의 역사적 위상 등을 고려할 때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될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 연구에서도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이라며 "각계의 의견을 듣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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