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바뀌면 옮기는 시장실… 용인시 수십억원 혈세 낭비

이정문~백군기 13년간 6번째
백군기 "효율성 제고·비용도 적어"

박승용 기자

발행일 2018-06-2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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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연임하지 못하는 것이 시장실 탓일까요?"

그동안 4명의 시장이 취임하면서 무려 5번이나 시장실을 옮겼던 용인시가 민선 7기 들어 또 다시 시장실을 이전하면서 '시장실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실 이전비용만도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청 시장실 수난사는 현 청사로 이전했던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5년 7월 신청사 개청 당시 4층에 시장 집무실을 마련했지만 퇴임 1년을 앞두고 입주한 이정문 전 시장이 8층으로 시장실을 옮겼다.

당시 이 전 시장은 4층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아 시장을 연임할 수 없다'는 한 스님의 조언을 받고 갑자기 8층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정석 전 시장은 다시 4층으로 집무실을 이전했고 김학규 전 시장도 취임하면서 7층으로 시장실을 옮겼다.

그리고 정찬민 시장은 취임 직후 7층에서 14층으로 이전해 3년을 사용해오다 올해 초 직제개편으로 정무 부시장이 신설되면서 기존 시장실을 부시장 집무실로 주고 10여억원을 들여 지하 1층에 시장실을 신축해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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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장이 바뀔 때마다 3억~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집무실을 이전하자 많은 시민들은 시장들이 연임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이 같은 시장실 수난은 민선 7기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백군기 당선자는 현재 지하 1층은 시장실로 적합하지 않다며 다시 4층으로 이전을 결정하고 이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실 이전을 놓고 공무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 A씨는 "현 지하 1층은 위치적으로 시장실로 적합하지 않다"며 "과거 시장실이었던 4층으로 이전할 경우 비용도 최소화 할 수 있고 업무효율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시장이 바뀔 때마다 시장실 이전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 않다"며 "불필요한 예산 낭비로 시민들의 빈축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군기 당선자 측 관계자는 "현 시장실이 지하 1층에 동떨어져 있어 공무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과거 시장집무실로 사용한 4층은 시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비용도 8천만원 정도로 비교적 적게 들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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