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6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수영 5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연합뉴스 |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이 오는 8월 개막하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29일 소속사인 ㈜팀지엠피를 통해 오는 8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016년부터 일주일 이상 쉰 적이 없이 혼자 훈련을 해왔지만, 최근 운동을 하면서 제가 좋은 기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고 아시안게임 출전 포기에 대한 이유를 소개했다.
박태환은 그러면서도 '은퇴' 우려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아직 은퇴라는 말씀을 드리기보단 앞으로의 제 행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호주에서 훈련 중인 그가 갑작스럽게 '출전 포기' 소식을 알린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제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고, 혹시라도 다른 선수에게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박태환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참가해 모두 1위를 차지하고 4차례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있었으며, 대한체육회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파견하기로 확정한 수영국가대표 명단에도 포함됐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에는 경기고 2학년생이던 지난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에 처음 출전해 자유형 200m·400m·1천500m 우승으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바 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을 이룬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땄으나 대회 개막 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타나 메달을 모두 박탈당했다.
박태환은 이에 네 번째 무대가 될 자카르타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훈련을 지속해왔다.
박태환의 향후 계획에 대해 소속사는 "선수가 아직 호주에 있으며,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해서 앞으로의 계획과 휴식 기간은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며 "선수가 국내로 들어오는 대로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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